현대제철-현대엔지니어링, 당진제철소에 'H-모듈러 랩' 개장

지난 10월 14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진행된 'H-모듈러 랩' 기념식 참석자들이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엔지니어링 건축모듈팀 김양범 팀장,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수행실 김경수 소장, 현대엔지니어링 스마트기술실 조은상 상무,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 심범섭 상무,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이보룡 전무, 현대제철 제품개발센터 정유동 상무, 현대제철 철근형강영업담당 조범수 상무,현대제철 응용기술실 현주식 실장) [사진=현대제철]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현대제철이 현대엔지니어링과 손잡고 모듈러 건축 시험장인 'H-모듈러 랩'을 개장하며 모듈러 건축 공법의 기술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개장은 14일 충청남도 당진제철소에서 이보룡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과 심범섭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모듈러 건축 공법은 주요 건축 요소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건축을 가능하게 한다. 현대제철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시험장을 통해 다양한 기술의 실증 및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H-모듈러 랩'은 지상 2층, 면적 400㎡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큰 모듈러 건축 시험장이다. 1층에는 병실, 기숙사, 호텔 등의 견본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2층은 모듈러 건축 기술 성능 시험으로 구성됐다.

특히, 시험장 부지에는 제강슬래그를 활용한 보차도 블록이 설치돼 내구성과 친환경성을 갖췄다. 이 기술은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기존 콘크리트 블록보다 우수한 강도와 내구성을 자랑한다.

시험장 외벽에는 현대제철의 컬러강판이 적용돼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하며, 2층 연결 계단에는 강판이 사용돼 공사 기간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과 KCC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내화시스템'도 적용돼 내화 기준을 충족하면서 비용 절감과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H-모듈러 랩'의 건축 구조는 현대제철의 H형강을 이용한 모듈러 구조 시스템으로, 표준화된 부품을 통해 대량 생산에 적합하다. 이를 통해 자재비 절감과 품질 향상, 시공성 증대가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현대엔지니어링과 기술협의체를 구성해 모듈러 건축에 대한 연구 협력을 진행해왔다. 'H-모듈러 랩'을 통해 실물 크기의 모듈러 구조를 구현하고, 현장 적용 시 기술 검증을 사전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축물의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시대에 맞춰 현대엔지니어링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강재 기술을 적용한 건축물 특화 기술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