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초중고교를 중도 포기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정신장애 유병률은 40.5%로, 학교를 재학 중인 청소년(9.5%)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이하 센터)는 전날 서울 광진구 중곡동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학교 밖 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 심포지엄’을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학교 밖 청소년 156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 쉼터 ▲소년원 ▲보호관찰소 ▲대안교육기관을 이용하는 만 12~17세 청소년이었다.
전체 688개 기관 가운데 쉼터, 소년원, 보호관찰소 등 197개 기관(28.6%)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이 가장 흔히 겪는 정신장애는 주요우울장애(20.9%)였다. 그다음으로는 ▲강박장애(11.4%) ▲약물 사용장애(8.7%) ▲틱장애(7.3%) ▲알코올 사용장애(7.2%) 순이었다.
주요우울장애란 최소 2주 이상,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울한 기분, 흥미 저하, 식욕 및 체중의 변화, 수면장애 등이 동반될 때 진단되는 질환이다.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청소년들의 자해 위험 역시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청소년 중 71.3%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으며, 그중 53.9%는 실제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년원 수감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상황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정신건강 문제 유병률은 72%에 달했으며, 평생 중 한 번이라도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을 나타낸 평생 유병률은 90.2%를 기록했다.
기관유형별 유병률은 ▲소년원 72% ▲보호관찰소 48.2%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44.7% ▲청소년쉼터 41.7% ▲대안교육기관 27.7% 순으로 높았다.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역시 유병률보다 낮게 나타나 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평생 중 한 번이라도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해 본 정신장애 유병자는 42.4%에 불과했다.
센터 측 관계자는 “지역사회 아동청소년 발굴은 보건복지부가, 학교 재학생은 교육부가 책임지지만 지역사회 및 학교에서 연계가 어려운 청소년 집단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며 학교 밖 청소년 정신건강 관리에 정책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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