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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외식업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 외식업계 사장들은 일본여행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일본 본토의 맛과 분위기를 찾는 한국 MZ세대가 발길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한국에서 외식산업을 하는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서울 시내 이자카야에서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모인 기업은 토리키조쿠, 스시로, 부탄츄(플로어칠), 호시자키 등이다.
지난 9월 28일 홍대에 1호점을 연 토리키조쿠의 츠츠이 노부토 대표는 60석 정도 되는 가게가 일주일 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하루 650만원으로 역대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인기 비결에 대해 츠츠이 대표는 “청년들의 일본 여행 수요와 함께, 최근 한국의 경제사정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 젊은이들이 아예 ‘명품’을 추구하거나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토리키조쿠는 “합리적이면서 일본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라멘 전문점 부탄츄를 운영하는 플로어칠의 마쓰모토 유카 사장은 최근 일본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일본 현지 음식점이 한국 젊은이에게도 알려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마쓰모토 사장은 회전스시 전문점 스시로를 운영하는 스시로한국의 마쓰오 가즈나리 부사장도 서울에서 경기도로 점점 매장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일본 주방기기 메이커인 호시자키의 다카마쓰 다케시 기술부장은 “최근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 음식을 먹으면 짜다고 했지만, 요즘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며 “본토의 맛이 무엇인지 알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가와 가즈토 플로어칠 전무는 한국에서 먹는 라멘 맛에 대해 “이정도면 우리가 낫다라고 생각할 때도 있고, 오히려 지방에서 더 맛있다고 느낄 때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지방은 정말 진지하게 손님과 마주하고 있다. 라멘 맛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감탄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의 물가가 일본을 추월하면서 한국이 매력적인 소비시장이 되어있다고도 말했다. 예를 들어 닭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토리키조쿠는 모든 메뉴가 4900원에 제공되고 있다. 일본에서의 가격이 370엔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훨씬 비싼 가격이다.
츠츠이 대표는 “메뉴 하나당 가격을 4900원으로 할지 3900원으로 할지 고민했으나, 좀 더 일본보다 ‘부가가치’를 붙여보자라고 해서 4900원으로 결정했다”며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감정 등 정치적 변수에 대해서는 “이제 불매운동은 없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사장은 “먹고 싶은 것은 먹는다는 분위기”라며 “일본의 문화를 이해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츠츠이 사장은 “(일본 외식업계에) 한국 시장의 진입장벽은 높지 않다”며 “한국은 지금 이익이 보이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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