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채연 기자]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면서 호텔 파인다이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흑백요리사는 요리사들이 ‘흑수저’와 ‘백수저’라는 두 그룹으로 나눠 서바이벌 형식으로 한식·중식·일식 등을 선보이며 요리 실력을 뽐내는 프로그램으로,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 한국 TV 부문에서 8위 기록 중이며, 지난 9월 16일부터 10월 13일까지는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의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과 일식당 ‘모모야마’의 지난달 예약률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호텔 서울은 오는 21일까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호텔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최근 높아진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많은 고객이 손쉽게 호텔 요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롯데호텔 서울 관계자는 “최근 흑백요리사 여파로 젊은 층의 파인 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롯데호텔 서울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예약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페어몬트앰배서더서울(페어몬트) 레스토랑 ‘마리포사’와 ‘스펙트럼’은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박준우 셰프와 페어몬트 총주방장 이대건 셰프가 함께하는 ‘에비앙 포핸즈 디너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디너 프로모션 주제는 ‘나에게 주어진 매 순간을 소중히’라는 뜻의 ‘카르페 디엠’이다.
먼저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마리포사’의 이 셰프가 박 셰프와 함께 6코스의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23일 오후 5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는 '스펙트럼'에서 박 셰프의 메인 디시와 디저트를 뷔페 메뉴로 선보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스시 명가 ‘스시 카네사카’를 선보인다.
‘스시 카네사카’는 세계적인 스시 대가로 통하는 ‘카네사카 신지’ 셰프가 2000년 도쿄 긴자에 첫 레스토랑을 오픈한 이래 2008년부터 현재까지 미쉐린 2스타를 유지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런던 레스토랑도 미쉐린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첫 ‘스시 카네사카’의 오픈을 기념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카네사카 신지’ 셰프가 고객들에게 직접 스시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특별 미식 행사도 진행된다.
◇호텔 레스트랑 수상 ‘행렬’
호텔들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들이 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수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라 리스트(LA LISTE)는 프랑스 관광청 주관의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과 호텔 등을 소개하는 미식 가이드다.
이달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라 리스트2025’ 공식 행사에 앞서 지난달 21일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열린 사전 시상식 ‘라 리스트 2025 한국 시상식’에서 2025년 월드 톱 1000에 선정된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목록이 발표됐다.
서울신라호텔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4곳 모두 라 리스트 2025에 이름을 올렸다. △라연 △콘티넨탈 △아리아께 △팔선 등 4곳이다.
한식당 ‘라연’은 2017년 국내 최초이자 국내 레스토랑 중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톱 500에 올랐고, 2019년 톱 200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국내 레스토랑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과 일식당 ‘아리아께’도 2019년부터 톱 1000에 올라 현재까지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 중식당 ‘팔선’이 톱 1000에 선정됐다. 국내에서 한 호텔 내 식당들이 모두 라 리스트에 오른 것은 서울신라호텔이 유일하다.
한식당 ‘라연’에서는 라연만의 스타일로 조리한 토종쌀 솥 밥을 선보인다. 맛과 향이 우수한 토종벼를 선별해 브렌딩한 것으로, 쌀 본연의 풍미와 식감을 살렸다.
중식당 ‘팔선’에서는 이달 말까지 중국 상해의 천년 황하로 불리는 양청호에 서식 중인 고소하고 식감이 일품인 ‘상하이 크랩 요리’를 선보이는 상하이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과 일식당 ‘아리아께’에서도 내달 중순까지 제철 식재료인 옥돔, 대게, 자연송이, 단감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을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서울신라호텔의 파인다이닝은 원래도 파인다이닝을 아시는 분들이 꾸준히 방문했다”며 “최근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며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호텔의 레스토랑 4곳도 ‘라 리스트 2025’에 선정됐다. 조선 팰리스의 한식 레스토랑 ‘이타닉 가든’과 중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더 그레이트 홍연’, 웨스틴 조선 서울의 일식 레스토랑 ‘스시조’, 레스케이프의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 등 4곳이다.
먼저 조선 팰리스의 최상층 36층에 위치한 한식 레스토랑 ‘이타닉 가든’은 ‘보타닉 가든(식물원)’에 ‘먹을 식(食)’의 의미를 더해 한국 식문화에 대한 역사·재료·조리법, 기물의 조화까지 깊이 있게 연구해 오며 미쉐린 가이드 서울 지난해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2년 연속 미쉐린 1스타를 받았다.
조선 팰리스의 중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더 그레이트 홍연’은 웨스틴 조선 서울 ‘홍연’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차별화를 더한 공간, 셰프가 엄선한 진귀한 식재료로 빚는 중식을 선보인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최상층 20층에 위치한 프리미엄 일식 레스토랑 ‘스시조’는 1985년에 오픈해 1994년, 2008년 두 차례 리뉴얼을 거쳤다. 또 2008년에는 일본 스시 큐베이와 기술 제휴를 맺었고, 지난 2018년에는 일본의 미쉐린 레스토랑 요시타케와의 신규 제휴를 통해 에도 음식을 기반하는 코스 요리와 프리미엄 스시바로 재탄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호텔 레스케이프 최상층에 위치한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는 ‘비밀스러운 러브 스토리’를 콘셉트로 화려한 테이블 꽃장식과 고급스러운 붉은 컬러, 프라이빗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지난 2018년 7월 오픈한 라망 시크레는 오픈 2년 만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에서 1스타를 획득한 이후 올해까지 총 4년 연속 1스타에 선정됐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호텔의 중식 파인 다이닝 ‘홍보각’은 ‘라 리스트 2025’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TOP 1000에 선정됐다. 홍보각은 오너 셰프 여경래가 이끄는 중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전통 중국 요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다이닝을 선보이고 있다.
여 셰프는 세계 중국 요리 협회 부회장과 한국 중식 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최근에는 흑백 요리사에 출연하여 요리에 대한 열정을 널리 알렸다. 여 셰프는 “이번 수상은 저와 제 팀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품격 있는 요리와 최고의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웨이루’는 올해 ‘월드 럭셔리 레스토랑 어워즈 2024’에서 △중식 퀴진 △파인 다이닝 퀴진 △럭셔리 호텔 레스토랑 등 부문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미쉐린 3스타 셰프이자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 ‘악마 셰프’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쉐린 2스타 앨빈 렁 셰프, 44년 경력의 정통 광둥요리 대가 층치최 셰프 등 스타 셰프들과 함께 미식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라 리스트 2025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에어프랑스, 베르나르도, 카카오바리, BWT 등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주요 후원사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파라다이스의 50년 식음 노하우를 기반으로 파인다이닝을 선보이고 있다. 뷔페부터 한식·일식 파인 다이닝,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식당 등 다양한 레스토랑을 통해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 열풍으로 호텔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상승하며 특히 젊은 층 고객이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파인다이닝을 새로운 미식 경험으로 즐기려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파인다이닝 수요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도 미식 브랜딩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서울미식어워즈에 참석해 “최근 흑백요리사로 인해 한국 미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다”며 “컬처노믹스, 디자인노믹스를 잇는 푸드노믹스를 통해 서울의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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