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5대 손해보험사(삼성·DB·메리츠·현대해상·KB)가 올 3분기 7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새롭게 도입된 회계기준(IFRS17)에 유리한 장기보장성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하며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5일 각 사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의 올 3분기 순이익 총액은 전년동기 대비 18%가량 늘어난 6조723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삼성화재가 전년동기 대비 13.7% 늘어난 1조8689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DB손보 1조5780억원(23.7%↑) ▲메리츠화재 1조4928억원(15.2%↑) ▲현대해상 1조464억원(33.1%↑) ▲KB손보 7400억원(8.8%↑) 순이었다.
이들 손보사의 실적 상승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힘 입었다.
지난해 부채의 시가 평가를 핵심으로 하는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는 암보험, 건강보험 등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다.
장기보장성보험은 IFRS17의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보험계약마진(CMS)을 확보하는 데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에선 보험사는 CSM을 부채로 분류하고 계약 기간이 경과하면 일정 비율을 상각해 수익으로 반영한다”며 “보험료 납입기간이 긴 장기보장성보험 수익 확보에 영향이 커 보험사들이 판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대 손보사의 3분기 실적 역시 장기보장성보험 확대 판매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향후 이들 보험사의 실적 상승세는 둔화할 전망이다.
올해 연말부터 보험사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에 있어 낙관적 가정(예외모형) 대신 금융당국이 제시한 보수적 원칙모형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저해지보험은 보험료가 낮은 대신 완납 전 해지하면 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상품으로 해지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에 유리한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 도입 후 무·저해지보험 상품의 해지율을 느슨하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고 보고 원칙모형 적용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연말 금융당국이 제시한 계리가정이 적용되면 실적 상승세가 꺾일 수밖에 없으며 특히 무·저해지보험의 경우 상품 판매에 힘을 많이 쏟고 있는 손해보험사가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며 “다만 극적인 실적 하락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