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520억원, 1조4614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7385억원을 썼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800% 뛰었고, 순이익은 18배 넘게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껑충 뛰었다. 이번 분기 회사의 이익률은 41%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보다 약 11배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한 자릿수 이익률을 이어갔던 것에 비해 올해는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올해 분기 영업이익률 추이는 ▲1분기 17.5% ▲2분기 24.2% ▲3분기 41.1%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약 2조8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업계는 글로벌 경기 악화 여파로 HMM이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말에 발발한 홍해 사태와 이로 인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상승세에 힘입어 2년 만에 연간 조 단위 실적을 앞두게 됐다.
4분기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갈린다. 하나증권은 컨테이너선 시황이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SCFI는 2300포인트(p) 수준에서 머물러있어 운임 하락이 예상보다 완만하다"면서 "4분기 매출액은 3조15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조원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이 상대적으로 악화할 거란 시각도 나온다. 4분기 본격적으로 컨테이너선 시황이 약세를 띠면서 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환경이 크게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컨테이너선 시황이 3분기 대비 상당히 냉각돼 있으며, 4분기 가운데 현재까지의 평균 CCFI(컨테이너화물 지수)는 1440pt로 전분기 대비 27.9% 하락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상회했지만 컨테이너 운임, 화물 수송량 등 주요 매출 요소들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전 분기 변수가 된 유가 하락도 4분기 영업손익에 대한 기대치에 이미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3분기 호실적이 추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HMM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37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망치와 비슷하게 실적이 나온다면, 전 분기에 절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게 되는 셈이다.
올해 하반기 SCFI는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상운임은 지난 4월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 7월 초 3733P를 기록하며 올해 정점을 찍었다. 이후 줄곧 우하향을 그리면서 현재 2000선대를 맴돌고 있다. 다만 지난해 평균 SCFI가 1004p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 양호한 수준이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에서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통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시황 약세가 예상된다"면서 "2030 중장기 계획 일환으로 사업다각화와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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