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액은 12조48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8% 증가한 수준으로 1년 새 2배가량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였던 올해 2분기 D램 매출액인 10조7004억원에 비해서도 12.6%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보면 D램 매출액은 30조2422억원으로 작년 한 해 D램 매출액인 20조7687억원도 가뿐히 넘겼다. 작년 한 해 동안 D램으로 벌어들인 매출보다 올해 3개 분기 만에 거둔 매출액이 10조원가량 더 많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분기마다 D램 매출 기록들을 깨고 있는 중이다. 올해 1분기 D램 매출은 7조4934억원으로 역대 1분기 중 두 번째로 높았다. 1분기 사상 최고치였던 2022년 1분기 D램 매출액(7조8575억원)에 근접했다.
올해 2분기 D램 매출액은 10조7004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 1개 분기 첫 매출액 10조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직후 올해 3분기는 직전 최고치였던 올해 2분기 매출액도 훌쩍 웃돌며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D램 매출이 성장세를 이끌면서 매출 내 비중도 늘었다.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D램 매출 비중은 69%로 지난해(67%)보다 2%p 높아졌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분기 최대치를 달성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세웠다.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액이 급증한데는 HBM 공이 컸다. SK하이닉스는 D램 제품 가운데서도 고부가 가치 제품인 HBM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HBM 큰손인 엔비디아에 HBM3(HBM 4세대)에 이어 HBM3E(HBM 5세대) 8단까지 가장 발 빠르게 납품함과 동시에 대부분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HBM3E 12단 제품도 4분기 출하를 앞두고 있다.
이달 초에는 HBM3E 16단 제품을 개발 중으로 내년 초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16단 제품 시대를 예고했다. 다음 세대인 HBM4에서도 승기를 가져가기 위해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와 지난 4월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동맹 체제를 굳히기도 했다.
D램 시장에서 HBM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전 세계 HBM 시장 규모는 467억달러로 올해보다 1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HBM 내 SK하이닉스의 경쟁력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엔비디아와의 HBM3E 퀄 테스트(품질 검증)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SK하이닉스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5년에도 HBM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cnm 공정의 높은 생산성 역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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