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분기 영업익 34% 늘어… 반도체↑ 석유화학↓

[사진=연합뉴스 TV]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국내 대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332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58조6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3조7881억원에 비해 33.9%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또한 776조9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743조9593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특히 IT·전기전자 업종에서의 영업이익이 5배 이상 증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4335억원에서 277.4% 증가한 9조1834억원에 달했고, SK하이닉스는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7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3조5809억원), 한국전력공사(3조3961억원), 기아(2조881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석유화학 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약세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가장 컸던 기업은 SK에너지로, -5348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에쓰오일(-4149억원), 롯데케미칼(-4136억원)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SK하이닉스로,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업용 SSD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보다 8조8220억원이 늘었다. 삼성전자도 6조7499억원 증가하며 2위를 차지했다. 반면, GS칼텍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조5582억원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10곳 중 8곳이 석유화학 업종에 속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유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IT·전기전자 업종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