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경림, 현영, 가수 아이비, 아나운서 박선영의 모교인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이슈로 시끄럽자 과거 남녀공학으로 갈아탄 여대들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중앙대의 전신은 여대다. 1918년 중앙유치원으로 학사(學史)를 시작해 중앙여자전문학교, 중앙여자대학을 거쳐 1948년 남녀공학의 중앙대가 됐다.
유명대로 분류되는 중앙대가 여대로 태동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세종대는 1940년 경성인문학원을 모태로 설립됐다. 1954년 2년제 수도여자사범대학으로 개편했다가 1979년 남녀공학으로 바뀌면서 세종대로 이름을 개칭했다.
상명대는 1937년 세워진 상명여자고등기예학원이 시발점으로, 1965년 상명여자사범대로 탈바꿈했다. 1983년 사범대에서 일반대로 전환, 상명여대로 교명을 변경했다. 1996년 교명을 현재 이름으로 교체하고 남녀공학이 됐다.
가톨릭대는 성심여대를 흡수 통합한 사례다. 가톨릭대는 1947년 성신대로 출범한 뒤 1959년 교명을 가톨릭대로 바꿨다. 1995년엔 성심여대와 합쳤다.
한성대는 1972년 한성여자대학으로 탄생해 1978년 남녀공학으로 개편하면서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했다.
신라대는 1964년 부산여자초급대학을 거쳐 1969년 부산여자대학으로 승격했다. 1997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교명을 신라대로 바꿨다.
대구가톨릭대라는 이름에는 효성여대를 품고 있다. 1995년 효성여대와 합쳤다.
교육부에 따르면 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1990년대에 여대 4곳이 남녀공학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공학 전환을 논의한 여대 중에서 성공한 사례는 없다.
최근 남녀공학 전환 이슈로 학내 갈등이 고조된 동덕여대 이전에 덕성여대(2015년)와 성신여대(2018년)도 총장이 공학 전환을 추진했다가 학생들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여대들이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하는 이유는 신입생 모집과 취업 등에서 불리하다는 점 등이 꼽힌다. 남녀공학에 비해 모집 가능한 학생 수가 적다 보니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또 여성만으로 구성되다 보니 공대 등 이공계열이 없거나 약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취업률이 낮게 나와 정부 예산 배분 등 대학 간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4년제 여대는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광주여대 등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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