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식품 5종에 대한 '맛의 방주' 등재서 전달.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제주 고유 식문화를 간직한 전통식품 5종이 '맛이 방주'에 이름을 올렸다. 맛의 방주는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 '국제슬로드협회'의 세계 식문화유산 보호 프로젝트다. 이 기구에는 전 세계 161개국이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둠비(마른두부)와 오합주(전통주), 제주 오메기술, 삼다찰(토종조), 수웨(순대)가 맛의 방주에 공식 등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제주지역 등재 품목은 31종으로 늘게 됐다. 국내에선 2013년 '제주푸른콩장'을 포함해 8종이 맛의 방주에 처음 등재된 뒤 올해까지 117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에 26.5%가 제주 전통식품이다.
맛의 방주는 전 세계 소멸 위기의 음식문화 유산을 발굴하고 보전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그런 만큼 식품 원료가 특정 지역에서 생산돼야 하고, 전통적인 생산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등재가 가능하다. 또 멸종 위기에 처해 있거나 지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식품이어야 한다.
새롭게 등재된 제주 식품 5종도 이런 조건을 갖추며 보존 가치를 인정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는 6100여 종이 등록돼 있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의 고유한 재래 식품종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 받게 돼 뜻깊다"며 "제주 음식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둠비는 두부의 제주어로 '마른 두부'라고 불린다. 두부를 응고할 때 간수 대신에 바닷물을 쓰고, 일반 두부보다 콩이 많이 들어가 단단한 특징이 있다.
제주 전통주인 오합주는 그 이름처럼 꿀, 계란, 참기름, 약주, 생강 등 다섯 가지로 빚는 술이며, 삼다찰은 찹쌀과 같이 찰지고 특유의 푸른색이 선명한 청차조다.
수웨는 순대의 제주어로 예부터 제주에선 혼례, 상례 때 먹어온 의례 음식이다. 의례 기간에 상하지 않게 보관하기 위해 기름진 재료 대신에 다양한 채소와 메밀가루, 보릿가루, 찹쌀밥 등을 활용해 만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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