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3분기 성적표 '희비'...IRA 효과도 '제각각'

(왼쪽부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이석희 SK온 대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 [뉴스락 편집]

[뉴스락]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캐즘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3분기 실적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RA 효과로 선방했고, SK온은 출범 이후 첫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삼성SDI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특히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IRA 정책 변화가 예상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IRA 전면 폐지 가능성은 낮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오히려 트럼프의 반중 정책 강화가 한국 배터리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엔솔, 전년비 실적 '뒷걸음'...전분기 대비는 '선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뉴스락 편집]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

매출은 6조8778억원으로 16.4% 줄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IRA 세액공제 4660억원을 제외하면 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북미 합작공장 판매와 유럽 고객사 출하량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약 160GWh 규모의 신규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했다.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응해 고전압 미드니켈 조성과 LFP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ESS 시장에서는 전력망용 대규모 물량 공급을 추진 중이다. 특히 신규 폼팩터 양산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R&D 투자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어느 때보다 급격한 대외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지만, 치밀한 전략을 통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압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 독립 후 첫 흑자 기록...원가절감·수익성 개선 '성과'

이석희 SK온 대표. SK온 제공 [뉴스락 편집]

SK온(대표 이석희)은 3분기 매출액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독립 법인 출범 3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IRA 세액공제가 전분기 대비 510억원 감소한 상황에서 이룬 흑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분기에는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신차 출시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라 설비투자 속도 조절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SK온은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현지 투자를 확대해 중국 경쟁사 대비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온은 대외적 불확실성 지속, 수요 확대 지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노력 및 고객사 정산 활동 등에 힘입어 분기 영업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유럽발 수요둔화에 실적 '휘청'...영업익 1299억

최윤호 삼성SDI 대표. 삼성SDI 제공 [뉴스락 편집]

삼성SDI(대표 최윤호)는 3분기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2% 감소했다.

전지 부문 매출은 3조6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85% 줄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가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미주 지역 P6 배터리 공급 확대와 ESS 전지 매출 개선은 긍정적 요인이었다.

4분기에는 스타플러스 에너지의 조기 가동과 유럽 고객의 신차 출시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수요 둔화와 재고조정으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GM과의 합작법인 설립 등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회복기를 준비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