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해 우울증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는 144만1676명으로 2018년에 비해 3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울증 환자의 70~90%는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첫 의료기관을 찾은 뒤 3주 이내 재방문율은 42.3%에 불과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15일 심사평가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건강e음)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23년(2차) 우울증 외래 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하는 비율은 7.7%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병이다. 우울감을 자주 경험한 성인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생각하는 비율은 16.8%로, 우울감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1.6%) 보다 10배 이상 높다.
최근 6년간(2018~2023년) 우울증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8년 대비 36.8% 증가한 144만1676명을 기록했다.
우울증 환자의 70~90%는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유지치료를 하지 않으면 50~80%는 재발할 위험이 있어 재발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이에 심사평가원은 국민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치료기회를 놓치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이어 우울증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2차 우울증 외래 적정성 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2차 평가대상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외래에서 우울증 환자를 진료한 4114개소다. 평가 결과, 종합점수는 평균 47.0점이며 1등급 우수기관은 895개소(21.8%)다.
평가기준은 △우울증 치료 효과나 부작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환자를 주기적으로 재방문하도록 했는지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우울증상을 객관화된 평가도구로 평가했는지 △우울증 재발이 없도록 항우울제를 충분한 기간 동안 꾸준히 복용하도록 처방했는지 등 6개다.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은 각각 42.3%, 23.3%로 1차 대비 2.9%p, 1.8%p 상승했다.
‘초기평가 시행률’은 44.7%로 1차 대비 13.3%p 늘어난 44.7%였으며 ‘재평가 시행률’은 14.1%로 8.5%p 감소했다. 이를 두고 심사평가원은 “산출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1차와 동일 기준을 적용하면 시행률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84일 이상 처방 지속률’, ‘180일 이상 처방 지속률’도 각각 28.0%, 17.4%로 1차 평가 대비 2.2%p, 1.0%p 늘었다.
심사평가원 전미주 평가운영실장은 “이번 2차 평가는 우울증 환자가 주로 이용하는 동네의원의 결과를 포함해 대부분의 지표에서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심사평가원은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우울증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울증 증상이 있으면 심사평가원의 평가정보를 활용해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상담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발표된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10년 내 스스로 목숨 끊는 비율을 12.6명 이하로 약 5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정한 뒤 ‘정신건강정책 대전환, 예방부터 회복까지’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일상적 마음 돌봄 체계 구축 △정신응급대응 및 치료체계 재정비 △온전한 회복을 위한 복지서비스 혁신 △인식개선 및 정신건강 정책 추진체계 정비 등 4대 전략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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