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최근 계약 문제로 영국 언론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맺은 현 계약을 1년 늘리는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로 인해 그의 빅클럽 이적 가능성이 줄어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 여름 이적료 없이 토트넘을 나와 빅리그 다른 구단에 입단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끝판왕'으로 불리는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최근 나서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기간 1년 연장을 확인하고 나섰다.
로마노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늘리는 옵션 조항 활성화에 나섰다"고 알렸다.
로마노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적시장에서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며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어느 새 영향력도 커졌다. 그는 "손흥민은 최소한 (기존 계약보다) 한 시즌 더 토트넘과 동행한다"고 알린 것이다.
손흥민 계약 논쟁은 11월 들어 겨울이적시장을 앞둔 유럽 축구의 큰 이슈 중 하나다. 특히 지난 4일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가 그의 거취를 보도하면서 다시 점화된 상황이다.
당시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특히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다른 매체에선 손흥민도 2021년 지금의 계약서를 쓸 때 구단의 1년 옵션 행사를 동의했기 때문에 토트넘이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텔레그래프의 보도는 토트넘이 옵션 포기가 아닌, 손흥민과 1년 더 동행한다는 긍정적인 뉘앙스였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선수들에 대해 옵션을 행사해서 1년 더 데려가는 것은 좋은 취지라는 뜻이었다.
문제는 1년 옵션 행사를 통해 계약기간을 연장한 뒤 토트넘이 손흥민과 다년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느냐다. 손흥민은 최근까지 자신의 기량이 녹슬지 않아 축구계에선 그가 토트넘으로부터 다년 계약서를 새로 받을 만하다고 본다.
하지만 토트넘은 2026년 이후엔 손흥민과 결별하겠다는 자세로 간주된다.
지난 6일 'TBR 풋볼'이 손흥민과 토트넘의 인연은 2026년 6월로 끝난다고 보도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TBR 풋볼은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며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재계약 협상을 잘 하고 있다가 이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손흥민 입장에선 좋은 시나리오는 아니다.
차라리 내년 6월에 계약기간이 끝나 자유계약 신분으로 새 구단을 물색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내년 6월 33살이 되는 선수에게 누가 제안을 하겠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최근엔 선수 생명이 길어지다보니 나이 든 선수들이 좋은 제안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21년 35살의 나이에 첼시를 떠나 AC 밀란과 2+1년 계약을 제시받은 올리비어 지루, 지난해 여름 34살에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하고 FC바르셀로나에 둥지를 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이 좋은 예다.
로마노도 14일 자신의 동영상 채널을 통해 "손흥민에 구체적인 관심을 드러낸 곳은 없지만 빅클럽이 측면 공격수 보강을 논할 때 항상 이름에 오르는 선수가 손흥민"이라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론 "손흥민의 이름은 빅클럽들이 윙어를 찾을 때 늘 후보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면서도 "현재 손흥민이 다른 빅클럽들과 접촉했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만약 손흥민을 후보 리스트에 포함시킨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접근해 협상 단계까지 갔다면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토트넘보다 더 규모가 크고 위상이 높은 클럽으로 이적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을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은 아직은 관심에서 그쳤다는 게 로마노의 설명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면 손흥민은 내년에 이적료를 지불하는 구단이 나타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지불하려는 구단이 없다면 토트넘에서 1년 더 뛰고 2026년 6월 자유계약 신분으로 나온다.
지루의 경우엔 AC 밀란이 첼시에 이적료 30억원을 지불했다. 레반도프스키의 경우는 자유계약에 따른 무상 이적이었다.
토트넘이 지루처럼 소액으로 다른 팀에 보낼지는 알 수 없다. 레반도프스키처럼 가려면 2026년 6월은 되어야 가능하다. 로마노의 발언은 얼마 전까지는 손흥민을 원하는 팀이 있다는 것이었다.
손흥민이 토트넘보다 더 좋은 팀에 가서 우승도 노리릴 수 있는 그림이 이번 1년 연장 옵션으로 위험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잔류시켜야 한다고 역설하면서도 그를 거액에 사려는 구단 역시 존재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킹은 "손흥민과 계약을 맺고 있는 동안에 여전히 손흥민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다"며 "해리 케인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1억 파운드(약 1806억원)에 팔았다면, 유럽에서 손흥민을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약 903억원)를 지불할 클럽이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또 "이는 손흥민과 서포터즈를 달래고 손흥민에게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는 좋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토트넘은 내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수백억원의 거액 제시해서 손흥민 데려가는 시나리오를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4일 영국 스퍼스웹은 "손흥민이 장기 계약을 제안받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소식 때문에 손흥민 측이 놀랐다. 좋은 영향은 아니며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그를 영입할 기회를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 여름 상당한 이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손흥민도 리스트 위쪽에 있는 선수"라며 그의 중동 이적설을 다시 제기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400억원 가량의 이적료로 온 뒤 수천억원의 경제젹 이득을 토트넘에 챙겨줬기 때문에 자유계약을 통해 이적료 없는 다른 팀 이동도 토트넘에 전혀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손흥민이 남긴 그간의 공을 생각하면 아름답게 떠나보낼 수 있다.
토트넘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손흥민에 대한 거액의 이적료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외신은 최대 9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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