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는 밸류업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음료·주류 시장 내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해외사업 확장 계획을 내놨다.
공격적인 주주환원 율도 제시했다. 주주환원율 기준을 기존 별도기준에서 연결기준으로 변경한다는 것인데 지난해 기준으로 단순 계산시 종전보다 1.6배나 많은 재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말과 같다.
◇'별도→연결기준' 변경으로 주주환원율 30% 이상 목표
롯데칠성은 지난달 16일 밸류업 계획을 토대로 2028년까지 연결기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목표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기존 롯데칠성은 별도기준으로 주주환원율을 제시했으나, 글로벌 비중 확대에 따라 연결기준으로 변경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연매출 1조원 규모의 PCPPI(필리핀펩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롯데칠성은 매출 5조5000억원(2028년) 달성을 목표도 세웠다. 경쟁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고, ROE를 10~15% 수준으로 유지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특히 탄산음료는 롯데칠성 음료 품목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34.6%·올해 상반기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도 매년 우상향하는 추세다.
◇'제로' 트렌드 대응…"음료 라인업 확대할 것"
롯데칠성은 음료부문에서 '노 슈거'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게 칼로리 부담 없는 음료를 선보이겠단 것이다.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핫식스 등 음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칠성은 2021년부터 펩시제로슈거, 칠성사이다 제로 등 제로 칼로리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칠성사이다 제로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500만개를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은 뒤이어 소비자들의 다변화된 니즈에 맞춘 신제품들을 내놨다. 탐스 제로 3종(2022), 밀키스 제로(2023), 펩시 제로슈거 파인애플향(2024) 등이다. 현재 롯데칠성 음료부문 제로 브랜드 수는 2021년 2개에서 총 11개로 늘었다.
롯데칠성은 올해 상반기 음료부문 매출 9692억원을 기록, 이중 탄산음료 매출이 4793억원으로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커피(1444억원) ▲기타(1205억원) ▲먹는샘물(1167억원) ▲주스(909억원) ▲다류(173억원) 순으로 매출이 높다.
이번 목표 달성을 위해 롯데칠성은 식물성 우유, 프로틴, 프로바이오틱스 음료군을 포함한 헬시플레저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롯데칠성은 올해 식물성 음료 시장 성장에 발맞춰 식물 유래 유산균인 포스트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오트몬드 3종을 출시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어지는 제로 트렌드에 앞으로 더 다양한 제로 음료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수 낮은 소주, '라이트' 맥주 등 주류 경쟁력 확보
롯데칠성은 주류부문에서도 신규 트렌드 대응으로 처음처럼, 새로, 클라우드 등 기존 주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쓰겠단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올해 상반기 주류부문 매출 417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소주 매출이 2194억원으로 가장 높고 ▲기타(497억원) ▲청주(484억원) ▲맥주(458억원) ▲와인(407억원) ▲스피리츠(131억원) 순으로 높다.
음료부문과 마찬가지로 롯데칠성은 주류부문에서 칼로리를 낮추는 데 신경썼다. 2022년 맥주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와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는 성과가 나지 않아 생산이 중단된 반면, 새로 수요는 증가해 올해 '새로 살구' 제품도 나왔다.
롯데칠성은 도수가 낮은 저도주 시장 확대에도 대응해왔다. 2022년 별빛청하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 Z세대를 겨냥한 4세대 맥주 '크러시'를 출시했다. 크러시는 크러시는 '상쾌하고 청량한 맛의 라거'를 콘셉트로 나온 4.5도 저도주다.
롯데칠성은 증류주, RTD(Ready To Drink), 논알콜 등 신규 트렌드 대응에도 힘쓰겠단 계획이다.
◇해외 자회사가 실적 견인…국내는 글쎄
롯데칠성은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 및 PB 브랜드 글로벌화를 통해 해외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면서 현재 20% 정도되는 해외 매출 비중을 45%(2028년)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2월 미국 주류 회사 E&J 갤로와 글로벌 협업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소주 '처음처럼 순하리'를 코스트코 등 미국 전역의 주류 전문 판매점에 입점시켰다. 기존에는 교민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유통망을 확보함으로써 미국 현지인들의 소주 소비를 이끌어내는 모습이다.
사실 올해 롯데칠성이 최대 매출 달성을 앞두고 있는 데는 해외 자회사들의 기여도가 크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은 필리핀, 파키스탄, 미얀마에 제조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올해 3분기(누적) 롯데칠성은 별도기준 국내 매출 2조1293억원(전년비 0.3%↓), 영업이익 1378억원(전년비 24.7%↓)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해외 자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1.8%, 63.4%씩이나 오른 1조473억원, 37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롯데칠성은 운영 최적화 방안과 ESG 실행 계획 또한 수립했다. 비용 효율화와 영업 최적화로 운영을 원활히 하고, RE100 이행으로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 패키지 경량화 및 재생원료 확대 적용 등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