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쿠웨이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순조롭게 이어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2위)은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135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전에만 오세훈(마치아젤비다)과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로 앞서간 뒤 후반전 들어 쿠웨이트에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29분 배준호(스토크)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각 조 2위(총 6팀)까지 본선에 직행하는 가운데 한국은 4승 1무(승점 13점)를 기록하며 B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후 11시 팔레스타인과 중립지역인 요르단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오세훈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손흥민-이재성(마인츠)-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2선을 구축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을 형성했고, 이명재(울산 HD)-김민재(뮌헨)-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가 포백을 꾸렸다. 최후방은 조현우(울산 HD)가 지켰다.
쿠웨이트가 낮은 지역에서 단단한 수비 라인을 구축한 탓에 다소 조용한 흐름이 펼쳐지나 싶었지만 한국은 이른 시간 이를 깨는 데에 성공했다. 전반 10분 중원에서 볼을 잡은 황인범이 페널티 에리어로 곧바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상대 수비 뒤에 있던 오세훈이 번쩍 뛰어올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오세훈이 지난 10월 이라크전에서 기록한 A매치 데뷔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한 골이 터지니 추가골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전반 17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황인범-이재성-오세훈으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패스 플레이로 손흥민이 문전에서 찬스를 잡은 뒤 상대 반칙까지 끌어내며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2분 뒤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두 번째 골을 장식했다.
2골차 리드에도 한국의 공격은 식을 줄 몰랐다. 특히 지난 10월 2연전 당시 헤더로만 두 골을 터뜨린 이재성의 머리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휘할 뻔했다. 전반 40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돌아 뛴 황인범에게 가볍게 볼을 건넸다. 그 직후 황인범이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머리로 맞췄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하지만 경기를 잘 풀어가던 한국이 후반전 들어 일격을 당했다. 후반 15분 유세프 마지드가 볼을 몰고 들어간 뒤 문전에 있던 모하마드 다함에게 정교한 얼리 크로스를 보냈고, 모하마드 다함이 이를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추격을 당하자마자 교체 카드 2장을 꺼내들며 분위기를 재정비했다. 후반 18분 몸 관리 차원에서 손흥민을 빼고 배준호를 넣은 동시에 이명재 대신 이태석(포항스틸러스)을 투입하며 왼쪽 라인에 새로운 조합을 가동시켰다. 이 중 이태석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교체 카드는 곧바로 적중했다. 후반 30분 황인범의 허를 찌르는 침투 패스를 받은 배준호가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골대 가까운 쪽을 향해 깔끔한 마무리로 격차를 벌렸다.
여유가 생긴 덕에 한국은 후반 36분 황인범과 이재성 대신 백승호(버밍엄), 이현주(하노버)까지 투입하며 주축 자원들의 체력 관리에 들어갔다. 이태석과 마찬가지로 이현주 역시 이번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소화한 가운데 한국은 남은 시간을 지혜롭게 보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기록한 득점으로 황선홍(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함께 남자 A매치 역대 개인 최다 득점 공동 2위(50골)에 올랐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 3-1 쿠웨이트
득점: 오세훈(전10), 손흥민(전19, PK), 배준호(후29, 이상 한국), 모하마드 다함(후15, 쿠웨이트)
출전선수: 조현우(GK), 이명재(후18 이태석),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 박용우, 황인범(후36 백승호), 이재성(후36 이현주), 이강인, 손흥민(후18 배준호), 오세훈(후30 오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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