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동백꽃 필 무렵’, ‘사이코지만 괜찮아’, ‘엉클’ 등 작품에서 서툴지만, 특유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캐릭터를 제 옷 입은 듯 연기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아온 오정세가 넷플릭스 시리즈 ‘Mr. 플랑크톤’에서 그 매력을 다시 한번 제대로 보여줬다.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하고 부유하며 사는 이들의 사랑과 성장기를 그린 ‘Mr. 플랑크톤’에서 결혼식 전날 눈앞에서 잃어버린 신부 재미(이유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서 깊은 가문의 5대 독자를 연기했다. ‘어흥’이라는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이 캐릭터는 조용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할 때부터 오정세를 떠올리며 창작한 인물이니만큼 더 특별하다. 오정세 역시 “그렇기에 더욱 잘 해내고 싶었다” 힘줘 말했다.
○“최소 15살 어린 배우들과 호흡, 불편함 없었다”
그는 한평생 어머니가 바라는 대로만 살다 ‘재미’를 만난 후 처음으로 마침내 ‘진짜 자신의 인생’을 살게 되는 극 중 어흥을 응원해 주고 싶었다 했다. “나 또한 비슷한 시기를 겪어왔기 때문”이라 돌이켰다.
“저도 고3 때까지 제 의지로 살아본 적이 없어요. 정말 생각 없이 살았어요. 인문계 고등학교도 이과를 갈 때도 그냥 생각 없이 그렇게 선택했어요. 그랬던 제가 스무 살에 처음 제 의지로
선택한 게 연기였어요. 어흥이 재미를 처음 선택한 것처럼요.”
삼각 로맨스를 그린 후배 이유미와 우도환과는 무려 15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났지만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고 했다.
“(나이 차이 등) 모든 걸 이들의 서툰 사랑의 이야기로 풀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현장에서도 이 친구들과 나이 차이로 인한 불편함을 느낀 건 전혀 없었어요. 물론 그 친구들 의사는 모르겠지만요. 하하!”
○“연기가 곧 여행, 늘 여행하며 살고 파”
특유의 선한 이미지에 맞물려, 어리숙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함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할 때 유독 좋은 평가를 받는 그는 “그렇게 따뜻하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라면서도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욕망도 드러냈다.
“배우라면 누구나 자신의 또 다른 색깔을 발견하고 싶어 해요. 하나의 연기만 하고 살 수 없죠. 다른 도전을 했을 때도 인정받고 싶어 하죠.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부대낌이 있으면 반성하며 나아가고 싶어요.”
그만큼 연기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느낀다. 최근 2년간 주·조연을 비롯해 특별출연까지 무려 9편의 작품을 내놓을 정도로 ‘다작’을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예전(무명 시절)에는 오히려 작품이 없어서 굶주림만 느끼던 시절이 있어요. 그런 시절이 짧지 않았기에 작품을 만나야 즐거움이 유지가 되는 것 같아요. 저에게 연기는 여행이에요. 힘든 여행이라도 이런저런 여행을 모두 하고 싶은 기분이죠. 오히려 ‘쉼’을 잘 즐기지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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