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빅클럽들이 측면 자원을 찾을 때 대부분의 후보 리스트에 포함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문제는 접촉 단계까지 넘어간 팀이 없다는 것이다.
영국 유명 일간지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소식을 다뤘다.
로마노는 최근 관심이 쏠렸던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 활성화와 관련된 소식을 주로 다뤘는데, 말미에 손흥민이 다른 클럽들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손흥민이 빅클럽들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나 접촉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로마노는 "손흥민의 이름은 빅클럽들이 윙어를 찾을 때 늘 후보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면서도 "현재 손흥민이 다른 빅클럽들과 접촉했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만약 손흥민을 후보 리스트에 포함시킨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접근해 협상 단계까지 갔다면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토트넘보다 더 규모가 크고 위상이 높은 클럽으로 이적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을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은 관심에서 그쳤다는 게 로마노의 설명이다.
빅클럽들이 영입 후보 리스트에 손흥민의 이름을 적었다는 로마노의 이야기는 과거 손흥민이 수 차례 다른 클럽들과 연결됐다는 점과 연결된다. 손흥민은 이전에 레알 마드리드와 한 차례 이어졌고, 최근에는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루머에서 멈췄다.
나이가 들면서 손흥민은 유럽 내 빅클럽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더 원하는 선수가 됐다. 안타깝지만 토트넘보다 더 큰 클럽으로 이적한 타이밍을 놓친 셈이다. 물론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내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한 선수로 평가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선수가 이전처럼 빅클럽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로마노는 이전에도 손흥민의 이적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이 끝나고 2022-23시즌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2022년 9월이었다.
당시 로마노는 손흥민이 몇 년간 토트넘에서 높은 수준의 활약을 보여줬음에도 이적시장에서 이름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물음에 "이것이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을 아니"라며 "손흥민을 지켜본 구단이 많이 있었지만 손흥민은 언제나 토트넘에서 건드릴 수 없는 선수로 생각됐다"고 했다.
로마노는 또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사실이었다고 해도 (손흥민의 이적을 두고) 다니엘 레비 회장과 협상을 벌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레비 회장이 있었기에 토트넘과 손흥민 영입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로마노가 약 2년 만에 손흥민이 빅클럽들의 명단에 있다는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가 있다.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로마노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계획이며, 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손흥민과 손흥민의 측근도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고 관련 계약을 진행하길 원하는 토트넘의 의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손흥민 측도 토트넘의 계획을 확인한 상태라고 했다.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로마노가 "손흥민은 최소한 (기존 계약보다) 한 시즌 더 토트넘과 동행한다"고 알린 것이다.
손흥민 계약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앞서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로 손흥민 거취 문제가 다시 점화됐다.
당시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텔레그래프의 보도는 토트넘이 옵션 포기가 아닌, 손흥민과 1년 더 동행한다는 긍정적인 뉘앙스였다.
그러나 결국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서상 1년 동행은 확정된 것이고 문제는 1년 옵션 행사를 통해 계약기간을 연장한 뒤 토트넘이 손흥민과 다년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느냐인데 이미 지난 6일 'TBR 풋볼'이 손흥민과 토트넘의 인연은 2026년 6월로 끝난다고 보도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TBR 풋볼은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며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재계약 협상을 잘 하고 있다가 이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런 상태에서 로마노가 손흥민의 추후 빅클럽 이적 가능성을 살짝 거론했다.
한편, 손흥민은 15일 끝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쿠웨이트 원정에서 페널티킥을 만든 뒤 직접 차 넣으며 홍명보호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자신의 A매치 50호골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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