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인사 키워드로 본 2025 재계 경영전략 ] 생존을 위해 리밸런싱 하라

[뉴스락 특별기획│인사 키워드로 본 2025 재계 경영전략 ] 생존을 위해 리밸런싱 하라

뉴스락 2024-11-15 05:21:00 신고

3줄요약

[뉴스락] 재계가 2025년을 앞두고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30대 그룹 사내이사 3704명 중 1145명(30.9%)이 2025년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주요 그룹들은 이미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사 개편에 착수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세대교체' 바람이다. 미래에셋그룹과 대우건설, OCI홀딩스 등이 잇따라 40대 젊은 피 수혈에 나서며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SK그룹과 DL그룹, 코오롱그룹 등은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핵심 사업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직 체계를 재정비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도 본격화됐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부문까지 맡으며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했고, HD현대는 정기선 부회장을 그룹 첫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을 강화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이마트·백화점 분리 경영을 공식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LX그룹은 각각 정교선 부회장을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 MDI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했다.

<뉴스락>은 재계 인사의 흐름을 짚어보고, 기업들의 핵심 전략을 톺아본다.

[뉴스락 편집]

 

"젊은 피가 온다"...40대 리더십으로 '대전환’

(왼쪽부터)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보현 대우건설 신임 대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보현 대우건설 신임 대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세대교체의 바람이 재계를 강타하고 있다. 30~40대 젊은 리더를 전면에 내세우며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대표 박현주)이 파격적인 세대교체로 주목받고 있다. 전체 승진 임원 중 80년대생 비율이 32%에 달하며, 30대를 포함한 젊은 리더를 과감히 발탁했다.

김화중 PWM부문대표와 문지현 글로벌전략팀 상무 등 여성 리더 발탁으로 다양성도 확보했다.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인 Global, AI·Digital, 연금 비즈니스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금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연금1·2부문을 연금혁신부문, 연금RM1~3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초고액자산 고객 관리를 위한 PWM부문도 신설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특히 디지털 자산운용 플랫폼 구축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디지털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대표 백정완)은 전체 팀장의 40%를 신임 팀장으로 교체하는 파격적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김보현 신임 CEO는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최초로 여성 엔지니어 출신 임원을 발탁하는 등 다양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스마트건설기술연구팀을 신설하고 환경수처리팀을 새로 만드는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베트남 현지법인 DECV 조직을 정비하고 시공 및 개발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도 확장했다. 안전 조직을 CEO 직속으로 재편해 현장 안전관리도 강화했다.

2024년까지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로드맵도 수립했다.

OCI홀딩스(대표 이우현)는 41세의 곽기훈 전무와 47세의 이재석 상무보를 주축으로 성장전략실을 신설했다.

곽기훈 전무는 35세의 나이에 임원으로 발탁된 후 중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말레이시아 설비 투자와 미국 태양광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이수미 전무를 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유리천장 타파에도 앞장섰다.

화학사업과 비화학사업 부문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김택중 부회장을 글로벌 비즈니스 신성장동력 수장으로 선임했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과 미국 태양광 모듈 공장 설립 등 해외 투자도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까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효율성' 키워드로...주요 그룹 조직개편 '가속도'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강구영 KAI 사장.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실적 부진 속에서 재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SK그룹을 필두로 DL그룹, 코오롱그룹, KAI 등 주요 기업들이 임원 감축과 조직 재편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사업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연말 인사에서 추가 변화가 예상된다.

위기설이 도는 삼성그룹 역시 아직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지만, 여타 그룹과 별반 다르지 않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SK그룹(대표 최태원)은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고강도 체질개선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임원 66명 중 15명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김형근 신임 사장 선임과 함께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SK에코플랜트의 구조조정이 그룹 전체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불황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의 경우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연말 정기 인사에서는 전 계열사로 임원 감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DL그룹(대표 이해욱)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 인재 중심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DL이앤씨와 DL건설에서 각각 6명, 5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며 조직 활력 제고에 나섰다.

윤리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미래 경영자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DL케미칼과 대림에서 전무 승진자를 배출하는 등 계열사 간 균형 잡힌 성장도 도모하고 있다.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에 연간 5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코오롱그룹(대표 이웅렬)은 제조·기술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인사를 단행했다.

허성 코오롱 ENP 부사장을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대표로 승진시키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40대 임원 비중을 75%까지 확대하며 조직 혁신을 가속화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유석진 대표를 중국지주사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도 본격화했다.

첨단소재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2배로 확대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여성 임원 4명을 새로 발탁하는 등 조직 다양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설립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대표 강구영, 이하 KAI)는 수출 마케팅 강화와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차재병 고정익사업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 12명의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주요 조직장 용퇴에 따른 후임 승진으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협업 강화에 중점을 뒀다.

강구영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수출 역량 강화와 미래 기술 선제 확보, 생산 효율화 등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KAI 2050 비전' 달성을 위한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차세대 위성개발 사업에 2조원 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우주산업 진출도 가속화했다.

신입 연구인력 200명 이상을 채용하며 미래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세 경영 원년"...오너家 경영 지도 '대개편'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구형모 LX MDI 사장.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재계 3세들의 경영 전면 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화·HD현대·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차세대 경영자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대표 김승연)이 김동관 부회장 체제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14개 주요 계열사에서 51명의 신규 임원을 발탁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다.

방산·에너지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눈에 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만 12명의 신임 임원을 배출했으며, 한화솔루션 케미칼·큐셀 부문과 여천NCC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하며 사업 재편을 가속화했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M&A를 통한 성장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40대 젊은 임원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조직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우주산업 진출을 위한 1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부문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담 조직도 신설했으며,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벤처 투자도 늘리고 있다.

HD현대(대표 정기선)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 승계의 최종 관문을 열었다.

그룹의 핵심 과제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을 직접 진두지휘하게 됐다.

특히 HD현대는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삼호 등 주요 계열사 수장도 교체하며 조직 쇄신에 박차를 가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과 정임주 안전생산본부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하며 재무·안전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HD현대삼호는 조선 전문가인 김재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를,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전문가 김영기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발탁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그룹(대표 이명희)은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투톱 체제를 확립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의 분리 경영을 공식화했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 혁신을,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의 프리미엄화를 각각 주도하고 있다.

백화점의 사상 최대 실적과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계열 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한채양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40대 젊은 임원들을 대거 발탁하며 조직 활력 제고에 나섰다. 스타필드, 스타벅스 등 신사업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SSG.COM의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며, 2025년까지 디지털 전환에 5조원 투자를 결정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 직소싱을 확대하며 럭셔리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백화점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대표 정지선)은 정지선·정교선 형제의 투트랙 경영이 한층 강화됐다.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며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더현대서울의 성공을 이끈 김창섭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성과주의 인사도 돋보인다.

'더현대' 프로젝트 성과자 5명을 포함해 총 29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활력도 제고했다.

2025년까지 디지털 리테일 부문에 3조원 투자를 결정하며 미래 유통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 확장을 위해 전국 주요 도시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M&A도 적극 검토 중이다. 친환경 매장 전환과 ESG 경영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LX그룹(대표 구본준)은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 MDI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승계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LX홀딩스와 LX MDI, LX벤처스 등 3개사가 조직 쇄신에 나섰다.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LX MDI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구형모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서동현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LX MDI는 그룹의 경영 컨설팅과 시장 분석, IT 혁신을 주도하며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X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설립한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 LX벤처스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으며, 이근명 대표를 이사로 선임하며 투자 역량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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