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위축 우려…"'트럼프-머스크 랠리' 피로감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함께 한동안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가 14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후 1시 50분(미 동부시간) 기준 테슬라는 전날보다 4.87% 내린 314.1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소폭 상승해 330.24달러로 마감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 327.69달러로 출발해 점점 낙폭을 키우고 있다.
장중 시가총액도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오전 약 2%대의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로이터 통신에서 나온 이후 더 미끄러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정권인수팀에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 CEO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에 나설 때부터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테슬라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들에 타격을 줘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가 몇 년 전부터 공언한 저렴한 전기차를 아직 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당 최대 7천500달러(약 1천만원)의 세액공제 폐지는 고가로 인식되는 테슬라의 차량 구매 가격을 더 높이게 돼 수요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친환경 차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차종 등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이에 더해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는 대선일 이후 과열됐던 '트럼프 랠리'에 대한 피로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 야후 파이낸스 등은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일인 지난 5일 종가 251.44달러에서 지난 11일 종가 350달러로 불과 4거래일간 39.2% 폭등한 바 있다.
이후 12일에는 6.2% 내렸고, 13일에는 0.5% 상승했다가 14일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2일 저녁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를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규제를 줄이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내정한다고 발표했지만, 증시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min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