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호 생존자들, "동료 구하지 못한 죄책감'... 트라우마 호소

금성호 생존자들, "동료 구하지 못한 죄책감'... 트라우마 호소

금강일보 2024-11-14 21: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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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송 중인 금성호 실종자 추정 시신 사진=이송 중인 금성호 실종자 추정 시신

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에서 구조된 선원들이 사고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3일 전국선원노조 부산지부에 따르면 제주에서 침몰한 금성호에서 구조된 선원 13명은 12일 부산에 도착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생존 선원들의 검사 결과, 일부 선원은 폐에 물이 차거나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했으며 모든 선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선원노조 관계자는 "사고 당시 단 몇 초 만에 배가 기울어 몸을 피할 정신이 없었다"며 "바다에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생존자들은 아찔했던 상황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픔과 죄책감에 식사는커녕 잠도 잘 자지 못하며 두통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이 철저히 이뤄지는 한편 생존한 선원을 치료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호소했다.

사진=9일 사고 인근 실종자 수색 장면 사진=9일 사고 인근 실종자 수색 장면

앞서 지난 8일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가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해경은 135금성호의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하던 중 침몰 당시 평소보다 많은 어획량을 작업했다는 구조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8일 구조된 금성호 선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회에 잡을 양을 한 번에 잡았다"는 등 모두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내용의 진술이 있었다.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해경은 과도한 어획량으로 어선이 기울어졌는지, 어떤 다른 원인이 있었는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으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이 가운데 한국인 선원 2명이 숨졌다.

이어 지난 9일과 10일 한국인 선원 시신 1구가 각각 발견됐다.

이로써 사망자는 4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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