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5시즌 준비에 돌입한 SSG 랜더스가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2년간 KBO리그 무대를 누빈 좌완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SSG는 엘리아스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SSG 관계자는 14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국인 투수를 알아보고 있으며, 좋은 소식이 들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에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은 엘리아스는 5월 24일 문학 LG 트윈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하면서 22경기 131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2023시즌을 마감했다.
엘리아스의 퍼포먼스와 공헌도 등을 인정한 SSG는 지난해 11월 말 엘리아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구단은 "우수한 기량뿐만 아니라 훌륭한 워크에식(직업윤리)을 바탕으로 팀, 한국생활에 대한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판단해 재계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엘리아스는 부상으로 인해 2024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5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몸을 풀다가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SSG는 상대 팀에 양해를 구해 급하게 같은 유형(좌완)의 투수인 이기순으로 선발을 교체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왼쪽 내복사근 손상 소견이었다. 재활에만 6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분주하게 움직인 SSG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해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다.
재활 명단 등재 이후 회복에 힘을 쏟은 엘리아스는 7월 초 복귀를 알렸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에 따르면, 엘리아스와 시라카와가 함께 뛸 수 없었기 때문에 SSG는 시라카와와의 동행 여부를 놓고 고민했고, 엘리아스와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선수의 경쟁력과 안정성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엘리아스는 후반기 14경기 77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62로 전반기(8경기 46⅔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4.82)보다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달 1일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았던 엘리아스는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며, 6회말에도 전광판 기준 154km/h가 찍힐 정도로 모든 걸 쏟아냈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엘리아스의 존재감이 돋보인 경기였다.
그러나 SSG는 엘리아스가 아닌 새 외국인 투수와 2025시즌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1988년생인) 엘리아스의 나이도 고려해야 한다. 구위적으로 보면 시즌 후반에 보여준 퍼포먼스가 지속된다면 상관없지만, 부상에 대한 염려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다. 좀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SSG가 외국인 선수 구성에 공을 들이는 건 그만큼 올 시즌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엘리아스와 함께 2024시즌 개막을 맞이한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는 6경기 22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2.71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5월이 되기도 전에 팀을 떠났다. 더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합류한 드류 앤더슨이 제 몫을 다하긴 했지만, SSG는 한 달 넘게 선발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다.
SSG 관계자는 "1~2선발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그게 제대로 정해진 상태였다면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시즌 초반부터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끔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SSG는 외국인 투수 신규 영입과 더불어 앤더슨,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의 재계약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는) 내년에도 같이 가는 걸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가 생각하는 게 있고, 또 구단이 생각하는 게 있는 만큼 그 차이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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