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재단이사 추천법도 당론 추진…韓 "뭉칠 시간" 발언 후 박수추인
추경호 "특검법에 당론으로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 건의"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특별감찰관 임명을 위한 국회의 후보 추천 절차 진행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추천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은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일임했다.
이와 함께 국회가 일정 기간 내 반드시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도록 하는 법 개정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지 않고 '독립된 사안'으로 추진하기로 명확히 결론을 낸 것이다.
특별감찰관 임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당내에선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로 미뤄져 왔지만, 최근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이슈'의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제시하면서 다시 부각됐다.
국민의힘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위한 국회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달라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우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11월 중 교섭단체별 이사 추천을 마무리해 조속히 북한인권재단을 설립하고, 재단 이사들이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야당 단독 처리로 본회의를 통과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고, 재의요구로 국회에서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법안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진행, 북한인권재단 관련 법 개정 추진, 김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 건의 및 재의결 저지 등 3가지는 모두 당론으로 정해졌으며, 한 대표의 제안 설명에 의원들이 표결 없이 박수로 추인했다고 추 원내대표는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당론으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강력히 건의하고, 앞으로 이 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이것이 의총 결정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별감찰관, 특검법과 관련한 당론 결정은 5분 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애초 특별감찰관의 경우 표결 없이 합의가 이뤄지리라는 전망은 있었지만, 당론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야권의 탄핵 공세에 맞서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일대오를 공고히 유지해야 한다'는 지도부 방침에 의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게 추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를 당론으로 결정한 것 역시 내부 결속 강화 노력의 연장선에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의총에서 "내일과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범죄에 대한 판결 선고가 있다. 국민의힘이 민심을 얻기 위해 뭉쳐야 할 중요한 시간"이라며 결속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 대표 유죄 선고의 반사이익만으로는 안 되고, 우리가 변화·쇄신 의지와 노력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 국민의 마음을 얻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민심에 맞는 변화와 쇄신을 위해 명분 있게 뭉치고, 지방선거와 대선, 총선도 이깁시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여러 생산적 토론 과정을 거쳐서 특별감찰관을 조건 없이, 실질적으로,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데 총의를 모았고 의총에서 결론을 내렸다"면서 "제가 그렇게 하자고 처음 제안했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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