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첫판부터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류중일호가 타순에 많은 변화를 줬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이하 한국 시각)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쿠바와 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류중일호는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B조 1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대만전은 반드시 승리했어야 하는 경기였다. 한국은 B조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맞대결을 벌인다. B조 상위 1, 2위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되는데 한국은 진출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조 2위가 목표다. 안정적으로 2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4승 1패는 거둬야 한다. 하지만 류중일호는 조별리그 첫판부터 패배를 안고 시작하면서 슈퍼라운드 진출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쿠바전에 류 감독은 대폭 변화를 준 타선을 들고나왔다. 대만전에서 3안타에 그치면서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박동원(포수)-나승엽(지명타자)-문보경(1루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나선다. 나승엽이 김휘집 대신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고, 송성문 대신 신민재가 2루수로, 김주원 대신 박성한 유격수, 이주형 대신 최원준이 중견수로 나선다.
한국 타자진이 상대해야 하는 쿠바의 선발 투수는 리반 모이넬로다. 2017년부터 일본프로야구 (NPB) 소프트뱅크에서 뛰는 모이넬로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을 올렸다. 일본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 왼손 투수인 모이넬로는 시속 155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이 강점이다. 변화구도 다양해 상대하기가 까다롭다는 평가다.
경기 전 만난 류 감독은 "(모이넬로가) 몇 개까지 던질지는 모르겠다. 공이 좋다. 빠르다. 커브도 좋다. 하지만 결국 타자들이 쳐야 한다"며 "홈런도 좋지만 연결이 잘 돼야 한다. 끊기면 점수 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선발 투수로는 곽빈이 나선다. 그는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마크했다. 원태인과 함께 토종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곽빈이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서 불펜 투수들 모두 출격을 대기한다. 대만전에서는 최지민(2⅔이닝)-곽도규(⅓이닝)-김서현(1이닝)-유영찬(1이닝)-조병현(1이닝)이 불펜진을 맡아 6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가 4회까지 던져주면 좋다. 일단 이기고 있으면 전원 대기한다"면서 "최지민은 대만전에서 공 15개만 던졌다. 그래서 한 경기 더 내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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