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머니S 등 취재를 종합하면 50대 여성 A씨 등 3명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동안 총 400여회에 걸쳐 피해자 5명으로부터 3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대형 건설사 명의의 위조 사문서로 피해자들을 속여 왔으며, 가로챈 금액은 또 다른 피해자들에 돌려막기와 골프 등 개인 호화 생활에 사용됐다. 심지어는 경찰조사를 피하는 법을 작성해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2018년 우연히 알게된 피해자 최씨에게 접근해 2021년 3월까지 총 313회에 걸쳐 129억4800만원을, 또 같은 기간 피해자 임씨에게서는 77회에 걸쳐 22억5700만원을, 이후 또다른 피해자 김씨 두 명과 방씨 등에게서는 약 15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이들 피해액을 모두 합하면 3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특히 A씨 등은 대형 건설사 명의의 사문서 위조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 회수에 대한 독촉을 받자, 2021년 9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마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철근을 사들인 것처럼 관련 사문서를 허위로 꾸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피해자들은 자신들말고도 약 60명이 지금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임씨는 "이 사람들은 지금도 철근이 하치장에 보관 중이고, 곧 자금이 나온다고 거짓말을 하며 약 60명이 넘는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 임원과 대화한 것처럼 꾸민 녹음내용도 나에게 들려줬지만, 이것도 거짓으로 드러났고, 피해자들에게서 사기친 돈으로 지금도 호화 골프나 사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A씨 등은 경찰조사를 대비해 '경찰이 전화오면 무엇 때문에 고소가 됐는지 모른척 하면서 물어라' '지방에 와 있고, 남일에 신경쓰기 싫다고 하고 끊어라' '철강대리점이 건설사에게 직접 팔면되지 왜 유통업자들이 끼었냐고 물으면, 시스템상 직거래가 없고 유통이나 대리점을 통한다고 해라' 등 이른바 '수사를 피하는 법'이 적힌 메뉴얼도 공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피해자들은 지난 3월 이들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내용을 비롯해 허위공문서 등 사기 관련 자료를 수집해 경기 남부경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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