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차기 주한 중국대사로 '중량급 인사'로 여겨지는 다이빙(戴兵) 주(駐)유엔 중국 대표부 부대표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중 관계 개선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은 그간 미국, 일본, 북한 등에는 부부장급(차관급) 대사를 보냈지만, 주한 대사로 이보다 급이 낮은 국장급 인사를 파견했다. 싱하이밍 전 대사의 경우 본부 국장을 지내지 않고 아주국 부국장을 지낸 뒤 몽골 대사를 거쳐 한국 대사로 부임했다. 반면 다이 부대표는 본부에서 국장을 거친 다음 약 4년 동안 유엔 부대표를 지낸 뒤 한국 대사로 내정됐다.
외교 소식통은 14일 "다이 부대표는 유엔 대표부 부대표들 가운데 가장 높은 부대표여서 국장급과 차관보 사이에 해당하는 인사"라며 "한반도 현안에 대한 전문성은 다소 떨어지는 인물이고 중국의 한·중 관계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인선으로 보이지만,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7월 싱 전 대사가 떠난 뒤 넉 달째 공석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외교부가 다이 내정자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최근 우리 정부에 신청했다는 것에 대해 "현재 말해줄 수 있는 건 없다"며 "중국 정부의 인사 관련은 중국 정부에서 발표하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최근 한국을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데 이어 15일부터 남미에서 열릴 다자 정상회의 무대에서 2년 만의 한·중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논의한다. 또 4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주한 중국대사를 내정하는 등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한·중 관계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