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찬동(앞)은 올여름 입단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2020시즌부터 매 시즌 승격과 강등을 겪어본 그는 “사소한 차이가 운명을 가른다. 대구의 잔류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미드필더 이찬동(31)은 승격의 기쁨과 강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 2020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1 승격에 힘을 보탠 그는 2021시즌에는 광주FC의 K리그2 강등을 경험했다. 2022시즌 광주의 승격에 기여한 뒤 촌부리FC(태국)로 이적했지만, 그곳에서도 2023~2024시즌 팀의 2부리그 강등을 지켜봐야 했다.
이찬동은 국내외에서 겪은 경험을 통해 ‘사소한 차이’가 운명을 가른다는 교훈을 얻었다. 베테랑으로서 긍정적 차이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큰 이유다. 그는 “모든 팀에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며 “올 시즌 잔류경쟁이 유독 치열하니 남은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동의 말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의 잔류경쟁은 치열하다. 이미 최하위(12위) 인천 유나이티드(8승12무17패·승점 36)의 다이렉트 강등, 10위 전북 현대(10승11무16패·승점 41)와 11위 대구(9승13무15패·승점 40)의 승강 플레이오프(PO)행이 확정됐다.
전북과 대구는 다이렉트 강등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24일 K리그1 최종 38라운드까지 10위 자리를 다툰다. K리그1 10위와 11위는 각각 K리그2 승격 PO 최종 승자와 K리그2 2위 충남아산을 상대로 승강 PO를 펼친다. 잔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10위를 차지하는 게 유리하다.
시즌 막판 K리그2 팀들의 페이스가 좋았기 때문에 긴장을 풀 수 없다. 특히 대구는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 돌입 이후 무승(2무2패)에 그친 만큼 반드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이찬동은 “적지 않은 나이라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없다. 그러나 팀이 살아야 다음 시즌의 나도 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확고한 주전이 아니지만, 자신의 장점인 수비력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찬동은 “촌부리에서 센터백으로도 뛰며 빌드업이 많이 늘었다. 늘 화려함보다는 간절함을 안고 뛰었다”며 “올여름 태국에서 시즌을 마친 뒤 대구에 입단하면서 반드시 팀의 잔류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꼭 대구의 잔류를 이끌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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