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선택은 결국 재계약이 아닌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었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2년 이상의 재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왔으나 토트넘은 조금 더 실리적인 결정을 내렸다. 연봉 인상 없이 현 계약 조건대로 1년 더 동행을 이어가려는 것이다.
최근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고, 선수 측에 통보하는 절차만 남았다는 내용의 단독 보도를 낸 데 이어 이번에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유명한 언론인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같은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속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시킬 준비를 마쳤다"며 "2025년에 만료되는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6년 6월까지 연장될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더 함께한다"라고 전했다.
로마노는 또 "손흥민이 내년 토트넘의 계획에 포함되면서 공식적인 절차 진행이 시작됐다"면서 이미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 위한 공식적인 절차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텔레그래프'에서 내놓은 보도 내용과 일치한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4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이번 시즌 이후에도 그가 토트넘에 계속 머물도록 할 예정"이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은 2021년에 재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기간은 7개월 뒤 만료된다. 구단 측은 해당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켰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토트넘이 그렇게 할 의도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의 보도가 처음 나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두 종류의 예상이 교차했다. 긍정적인 예상과 부정적인 예상이었다.
전자의 경우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동행을 이어가면서 손흥민의 경기력을 포함한 전체적인 컨디션 하락 여부를 판단한 뒤 장기 계약을 맺으려 한다는 기대였다. 올해 32세인 손흥민은 내년에 33세가 되기 때문에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를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 재계약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구단의 입장도 생각해야 했다. 1년 연장 옵션은 구단 측에서 내릴 수 있는 결정 중 가장 실리적인 결정이다. 옵션을 활성화할 경우 30대 중반 진입을 앞두고 있는 나이에도 여전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을 연봉 인상을 비롯한 추가적인 조건 없이 주축 선수로 1년 더 기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예상, 즉 우려도 존재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손흥민이 보스만 룰 대상이 되지 않도록 계약을 연장시킨 뒤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료를 받고 매각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였다.
손흥민이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 최근에도 타 리그 팀들과 연결됐다는 점, 여전히 유럽 내에서도 경기력과 마케팅적 가치 등으로 인해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라는 점 등을 생각하면 토트넘이 이적료를 챙기면서 손흥민을 내보내는 시나리오 역시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논의조차 하지 않기로 결정, 이를 손흥민 측에 통보하자 손흥민 측이 크게 분노하고 실망해 토트넘을 떠나려 한다는 루머를 통해 토트넘과 손흥민이 결별할 거라는 주장하기도 했다. 캡틴과 구단의 불화설은 토트넘 팬들을 불안에 떨게 하기에 충분했다.
토트넘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불안했던 상황에서 로마노의 보도는 토트넘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더해준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려는 이유가 다음 시즌 플랜에도 손흥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도 우승을 노리는 자신의 두 번째 시즌 계획에 손흥민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장기적으로 더 나은 팀을 만들고 싶어 하는 토트넘도 손흥민을 내보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최근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하느라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손흥민도 나이가 들어 신체적 능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첫 복귀전이었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은 물론 두 번째 복귀전이었던 애스턴 빌라전, 그리고 석패를 당했던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 포인트 역시 3골 3도움으로 토트넘 내에서 가장 많다.
손흥민의 기량이 급격하게 꺾이지 않는 이상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의 주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토트넘도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동안 티모 베르너와 윌송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등을 기용하면서 손흥민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을 터다.
베르너는 실력이, 오도베르와 무어는 경험이 부족했다. 베르너의 경우 임대 신분이기 때문에 지금의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한다면 토트넘과의 동행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다. 오도베르와 무어는 현재보다 미래를 생각하고 기용하는 자원이다. 손흥민의 경험 전수가 필요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는 건 확실시됐지만,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재계약이 아닌 연장 옵션 행사라는 구단의 결정에 토트넘 팬들이 실망감을 느낄 이유다. 토트넘은 최대한 현실적인 선택을 했지만 그간 손흥민이 토트넘에 기여한 것들이나 현재 손흥민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토트넘의 결정이 아쉽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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