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이제 합류했지만 적응기가 필요 없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돌아온 막심(35)의 활약에 고비를 넘길 태세다.
V리그 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올 시즌에도 기세를 이어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3.57%’의 희박한 확률을 뚫고 영입한 요스바니(33)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탓이다. 그는 회전근 파열 진단을 받았고, 지난달 23일 한국전력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5연패를 위해 다른 선수 영입에 눈을 돌렸고, 선택은 막심이었다. 그는 한국 무대가 익숙하다. 막심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무릎, 허리 부상 등으로 재활하던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의 대체 선수로 무라드를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원포인트’로 영입된 막심의 활약은 뛰어났다. 막심은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 나서 총 52득점, 공격성공률 48.57%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막심은 시즌 종료 후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냈으나, 남자부 7개 팀 중 그를 선택한 팀은 없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알나스르 두바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다시 한번 대한항공의 부름을 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요스바니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대한항공의 선택은 탁월했다. 12일 계약 소식을 알려온 막심은 한국 땅을 다시 밟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1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KB손해보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0-25 25-21 25-16)로 승리했다. 앞서 5일 열린 우리카드전에서 2-3으로 패했기에 자칫 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막심의 활약 덕분에 승점 3을 따낼 수 있었고, 승점 14(4승 3패)를 쌓아 14일 기준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승점 14·5승 1패) 현대캐피탈을 계속 추격했다.
돌아온 막심은 KB손해보험전에서 양 팀 최다 득점인 21점을 기록했다. 그중 범실 8개를 기록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간다면 차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막심을 영입하며 “지난 시즌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전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막심은 돌아온 첫 경기부터 팀 승리를 이끌며 기대에 부응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복귀 전까지 막심을 앞세워 통합 5연패의 디딤돌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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