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만 있으면 OK”···무비자 입국에 中 여행 열풍

“여권만 있으면 OK”···무비자 입국에 中 여행 열풍

이뉴스투데이 2024-11-14 15:00:00 신고

3줄요약
티메프 여파로 주춤했던 여행업계가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 발표 이후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분주하다. 중국 여행의 걸림돌이었던 비자 발급 비용과 절차적 어려움이 해소돼 업계에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사진=모두투어]
티메프 여파로 주춤했던 여행업계가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 발표 이후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분주하다. 중국 여행의 걸림돌이었던 비자 발급 비용과 절차적 어려움이 해소돼 업계에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사진=모두투어]

[이뉴스투데이 이채연 기자] 티메프 여파로 주춤했던 여행업계가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 발표 이후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분주하다. 중국 여행의 걸림돌이었던 비자 발급 비용과 절차적 어려움이 해소돼 업계에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15일 이내 방문에 대한 ‘일방적 무비자 정책’ 시행을 발표했다.

14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의 항공권과 패키지의 예약률이 입국 정책 직전인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대비 87% 늘었다. 

참좋은여행이 공시한 3분기 영업이익은 4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26% 줄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광고홍보부장은 “올해 2·3분기에는 티메프 사태로 주춤했으나, 4분기에는 그 영향이 훨씬 덜할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영향도 거의 없어진 상태에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이라는 호재까지 더해 향후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중국 정부가 무비자 정책 시행을 발표한 이후인 4일부터 11일까지 신규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 상품 예약률이 전주(10월 25일~11월 1일) 대비 17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중국 상품 예약률이 급증한 것은 무비자 정책 시행에 따라 20~40대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여행지 선호도를 보면 대련과 청도, 상해 등 도시 여행지가 신규 예약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대련이 56%로 1위를 차지했고, 청도(22%)와 상해(10%)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시행 발표 이후 젊은 층 고객과 함께 가족 단위 고객을 중심으로 도시 여행지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앞으로 2040세대 고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과 기획전을 통해 중국 지역 모객과 송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4일부터 열흘간 발표 직전 대비 약 75% 늘었다. 이에 따라 동계 시즌 중국 내 인기 여행 지역의 패키지 상품을 확대하고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다롄 등 중국 주요 대도시를 방문하는 세미 패키지와 자유여행 상품 등으로 구성된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국을 경유하는 상품 및 중국과 유럽·동남아 등을 연계하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윤우 모두투어 홍보마케팅부 매니저 “그동안 중국은 비자 받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 가볍게 떠나기 어려웠으나, 무비자 입국 정책 이후 이러한 점이 해소돼 젊은 층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우연 모두투어 상품본부장은 “모두투어 중국 지역 10월 송출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고, 이번 비자 면제 발표로 인해 내년 1분기 중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랑풍선은 3일 기준 평일 전후 일주일간의 예약 수요 비교했을 때 발표 후 예약률 이전 예약률 대비 약 25%증가했다.

노랑풍선은 중국 무비자 정책 결정에 따라 장가계와 백두산 등 인기 지역의 예약 수요가 급증했으며, 중장년층 고객의 예약률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노랑풍선은 관련 기획전 ‘마침내, 無비자’를 연다. 이번 기획전은 가족여행·우정여행·커플여행 등 총 3가지의 테마별로 △장가계 △백두산 △여강 △청도 △북경 △상해 등 중국 주요 여행지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기존 인기 지역 외에도 상해, 북경, 칭다오 등 2040세대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테마 상품 개발에도 힘쓰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좌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둥성 광저우 사자호. [사진=하나투어]
광둥성 광저우 사자호.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도 중국 무비자 정책 이후 예약률이 증가세다. 하나투어가 내놓은 최근 공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3분기는 티메프 사태가 선반영돼 일시적으로 둔화된 경향이 있다”며 “전체를 전년과 대비하면 송출객 수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중국 골프 여행 상품’을 준비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하나투어에서 이뤄진 해외 골프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해 이번 동계시즌(12~2월) 예약도 증가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하나투어 해외 골프 예약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태국 37.6%, 베트남 13.4%, 필리핀 11.1%, 일본 10.1%, 중국 9.0% 순이었으나, 올해 4분기에는 12일 기준 태국 29.5%, 중국 18.0%, 베트남 12.7%, 일본 11.5%, 필리핀 8.3%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예약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는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후 하이난을 비롯해 광저우, 하문·복주, 선전(심천) 등 다양한 지역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탓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골프 예약은 직전주 대비 약 40% 증가할 정도로 올겨울 골프 여행지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투어 패키지 예약 건수는 무비자 입국 정책 발표일인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월 동기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여기어때에서 집계한 중국 숙소 예약 건수는 380% 늘었다. 트립닷컴도 지난 2~5일 한국발 중국행 항공 예약 건수가 전주 대비 134% 늘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여행 업계에서 4분기는 겨울 방학 등으로 인해 원래 성수기인 데에다 특히 이번에는 10월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여행 수요가 많았다”며 “또 중국의 무비자 정책으로 중국 여행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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