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상에 있는 내 데이터는 나란 존재 자체를 보여주므로 이를 소유하고 가공하며 내가 알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쓰는 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청소년 자살률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고 굉장히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웹 데이터) 모델은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이지만 이같은 관점에서 올바르지 않다."
블록체인업계의 대부로 평가받는 마이클 케이시 전 코인데스크 컨센서스의장 겸 현 DAIS(분산형AI협회) 협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두나무 주최로 열린 'UDC(Upbit D Conference) 2024'에서 이같이 밝히고, "블록체인을 통해 집단 스스로 데이터를 소유하고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중앙중개기관에 대한 의존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데이터에 대해 자기주권을 갖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거대 플랫폼에 굴복할 것인가의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시 의장은 "전세계 6대 거대 플랫폼인 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 등이 16조달러에 육박한 엄청난 자산과 힘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통화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들 거대 플랫폼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업계가 서로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시 의장은 "물론 보통 사람들이 메타나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시스템의 편리함 때문에 이러한 플랫폼을 떠나기 어려워한다"며 "그러나 나의 프라이버시가 담긴 데이터가 내 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가입한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페이스북의 고객이 아니라 제품"이라고 일갈하며 "플랫폼 기업이 우리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작하는 것은 정보 시스템을 만들 때 건전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케이시 의장은 "향후 웹사이트도 필요 없는 인공지능(AI)에이전트 시대가 되면 AI에이전트가 우리 대신 거래하고 옷도 사며 대신 행동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그렇다면 AI에이전트가 정말 나를 위해 일하는 진정한 나의 대리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동작하는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