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4일 "민·관·학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복잡다단한 공급망 재편과 첨단산업의 투자를 새로운 형태의 방정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 주최로 열린 '제1회 미래경제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그동안 반도체 중심으로 펼쳐온 미중 간의 첨단 기술 패권 경쟁은 인공지능(AI) 분야로 확대되고 경쟁의 형태도 기업연합 간 대결 등으로 다양해지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페루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차 해외 출장 중이어서 사전 녹화한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최 회장은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저비용 고효율의 공급망 체계가 무너졌고 첨단 산업 패권을 차지하려는 각국의 노력은 국가 대항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미국 대선 이전부터 시계 제로의 불확실성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 설루션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비용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안정성까지 담보할 수 있는 공급망 해결 방법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솔직히 정답이라는 게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투자의 문제도 다르지 않다"며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AI 산업이 얼마나 많이, 또 언제까지 투자해야 하는지, 더군다나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투자 결정을 계속 내려야 하는 것은 참 혹독한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기업 한 곳의 손해를 넘어서 국가산업, 국가 경제의 부를 포기하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전개 가능한 시나리오를 꼼꼼히 따져보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 혼자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한데 특별히 언론인들이 보는 언론, 연합뉴스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미래경제포럼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많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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