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게 된 강원FC 신예 '고등윙어' 양민혁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의 양민혁 플레이를 하루빨리 보고 싶은 한국 축구팬들로서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14일 스포츠조선은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양민혁 최신 소식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토트넘이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며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오는 12월 중순에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양민혁은 K리그1 일정이 마무리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런던으로 떠나 토트넘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양민혁 조기 합류 요청은 토트넘 팀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에서 5승 1무 5패로 승점 16점, 11위에 머물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공격진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추가 공격 자원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올 시즌 영입한 윌슨 오도베르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히샬리송 역시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팀 캡틴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 몸 상태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매 시즌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며 강인한 신체 조건을 자랑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벌써 유로파리그와 리그컵을 포함해 총 6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손흥민 대체자로 기대를 모았던 티모 베르너와 마이키 무어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격진 구성이 더욱 어려워졌다. 다음 달에만 9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 속에서 토트넘은 공격진 보강이 시급해졌고, 이로 인해 양민혁 조기 호출이라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판단된다.
양민혁 토트넘 이적 소식은 강원FC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양민혁은 이영표(2005∼2008년), 손흥민(2015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로 토트넘에 입단하게 됐다. 김병지 강원FC 대표는 양민혁 계약 조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국내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한국 선수 중 최고 수준의 이적료"라고 밝히며 그의 가치를 강조했다. 또한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양민혁은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여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민혁은 대표팀, 토트넘 모두에서 캡틴인 선배 손흥민과 함께 팀 생활을 하며 그의 뒤를 이을 차세대 공격 자원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준프로 신분으로 데뷔한 양민혁은 총 37경기에서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8위에 올랐다. 강원FC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기록을 갈아치우며 '10대 돌풍'을 일으킨 그는 감각적인 돌파와 창의적인 패스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토트넘 입단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양민혁은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EPL에서 활약해 온 박지성, 이영표, 손흥민을 비롯해 여러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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