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롯데케미칼이 3분기 실적에서 영업손실 4,1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426억원의 영업이익에서 크게 악화된 결과로, 시장 예상치인 2,028억원을 103.9% 초과하는 손실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3분기 매출은 5조2,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돼 주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기초화학 부문에서의 부진이 심화되며 영업손실 3,650억원을 기록, 전체 손실의 88%를 차지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수요 회복 지연, 환율 하락으로 인한 제품 스프레드 축소, 해외 자회사 부분 보수 및 해상 운임비 상승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부정적 요인은 중국의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기초화학 부문의 비중을 현재 60%에서 2030년까지 30%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이차전지, 수소 에너지 등 미래 소재 분야에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운영 효율화와 재무 건전성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과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무 구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투자가 이어지면서 영업 현금 창출력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낙선 CFO는 "내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1조7,000억원으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최근 몇 년간 평균 3조원에 달했던 투자 규모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신사업 부문에서도 동박과 수소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동박 사업은 올 3분기 2,1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317억원으로 적자 전환됐고, 수소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러한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롯데케미칼은 시황 회복이 흑자 전환의 전제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소비심리 위축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향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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