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으로 내몰린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는다. 이에 국내 산업을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 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LS그룹' 태동과 성장(1탄)에 대해 살펴본다.
LS그룹은 LG그룹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주회사 LS를 중심으로 한 범LG계 기업집단이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들인 △구태회 전 LS전선 명예회장(셋째)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넷째)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다섯째)이 2003년 LG그룹의 전선과 금속 부문 사업 등을 들고 나와 세웠다.
(왼쪽부터)구평회 전 E1 명예회장, 구태회 전 LS전선 명예회장,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 ⓒ LS그룹
이들은 △LG전선 △LG산전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을 계열 분리해 LG전선그룹을 형성했다. 'LS'라는 기업명은 2년 후인 2005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 LG전선그룹에서 LS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LG라는 이름을 버리고 실질적인 독자경영의 첫발을 뗀 것이다. LS는 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의 약자다. 선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1962년 설립된 한국케이블공업이 모태다. △1969년 금성전선 △1995년 LG전선 △2005년 LS전선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서울 LS용산타워. ⓒ 연합뉴스
LS MnM(옛 LS니꼬동제련)은 1936년 설립된 조선제련주식회사를 모태로 하고, LS일렉트릭(옛 LS산전)은 1974년 세워진 럭키포장에서 출발했다. 예스코와 E1은 각각 1981년 설립된 극동도시가스와 1984년 세워진 여수에너지가 전신이다.
현재 LS그룹은 국내 재계 서열 16위로, 여러 산업에 걸친 방대한 사업 영역을 보유 중인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크게 △LS △예스코홀딩스 △E1 세 그룹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LS는 지주사업과 투자·임대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주요 종속기업으로는 △LS전선(초고압·해저·광케이블) △LS MnM(동 제련) △LS일렉트릭(전력기기) △LS I&D(부동산 개발·해외 투자) △LS엠트론(농기계)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비철금속 중개) 등이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 LS그룹
예스코홀딩스는 투자 및 지주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도시가스 공급사인 예스코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E1은 액화석유가스(LPG)의 △수입 △저장 △공급 사업을 영위하며, 주요 종속기업으로 LS네트웍스(브랜드 사업), LS증권(투자 중개·투자 매매업)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 외에도 LS그룹은 사촌경영 방식의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밝힌 오너 1세대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전 명예회장과 2세대 장남(구자홍·구자열·구자은)들이 돌아가며 총수를 맡았다. 이에 따라 현재진행형인 구자은 회장을 넘은 향후 3세 경영인 시대 들어 전통을 유지할지, 변화를 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기업해부 2탄 '꼬리표' 편에서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뒤 20여년간 재계 순위 16위까지 성장한 LS그룹의 대표적인 꼬리표에 대해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