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의 10월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9월 말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경기부양책으로 추진력을 얻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10월 실물경제 지표 공개를 앞두고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 보도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3.8%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소매 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이는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 소매·관광 지출 덕분으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도움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여행객은 7억6천500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해도 10.2% 늘었다.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작년 동월 대비 5.6%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전부터 산업 부문 성장률이 소비를 앞질렀으며 그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10월 공장 가동도 공식·비공식 보고서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며 확장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1∼10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9.9% 감소해 1∼9월(-10.1%)보다 감소세가 소폭 둔화하고, 1∼10월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1∼9월 실적(3.4%)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경기부양책 이후 중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추가적인 개선 조짐은 경기 호전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회복 조짐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대(對) 중국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에 타격을 받아 경제 회복세가 꺾일 우려가 있다.
창젠을 비롯한 바클레이스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의) 정책 완화 이후 회복 조짐이 보이지만 지속 가능성에는 아직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에릭주 이코노미스트와 장수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경기부양책의 영향이 완전히 나타나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초기의 회복세를 지속 가능한 반등으로 이어가는 것은 재정, 통화, 부동산 지원 등을 아우르는 조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집행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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