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치킨과 맥주) 같은 단백질과 퓨린을 과다 섭취하는 식습관이 통풍을 유발한다는 통설과 다르게, 최근 통풍의 진짜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치킨. / Leon Martinez-shutterstock.com
지난 2일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 얼럿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를 포함한 국제 연구팀은 260만명의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통풍은 유전병으로 평생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대상 중 12만 295명이 통풍을 앓고 있었으며, 연구진은 이들의 유전자 코드를 비교해 377개의 특정 DNA 영역에서 통풍 관련 변이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통풍의 발병 요인으로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유전자라고 판단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붉은 육류 등의 특정 음식 섭취가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높은 요산염 수치와 관절의 결정, 그리고 이를 공격할 준비가 된 면역체계다. 유전은 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토니 메리먼 오타고대 미생물과 면역학부 교수는 "통풍은 유전적 요인이 매우 강한 만성적 질환으로, 식습관이 주요 원인이라는 인식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대부분의 데이터가 유럽계 사람들로부터 나온 것이고, 일부 기록은 임상적 진단보다는 통풍에 대한 자가 보고에 의존했다는 한계점을 밝히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통풍. / mapo_japan-shutterstock.com
한편, 통풍은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 할 정도로 고통이 극심한 질환이다. 통풍은 요산(퓨린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산이 혈액 속에 많이 존재하면 관절에 결정체가 형성되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통풍은 특히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관절염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는 약 51만명이다. 이 중 약 93%가 남성으로 여성보다 월등히 많다.
통풍 환자는 주로 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관절에 통증을 느끼며, 발작 시에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통풍 발작은 보통 밤에 발생하며, 몇 시간에서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또한, 붉은 육류이나 해산물 등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알코올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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