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3주기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이 오는 2025년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3주기 사업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전문 기술 인력 양성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전환 속 해당 사업이 여기에 흡수되더라도 교육부·지자체 등이 지속적으로 마이스터대지원사업발전협의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는 언급도 나온다. 이와 함께 3주기 사업에 신규로 참여하는 전문대학 3개교의 전문기술석사과정 소개를 통해 새로운 고등직업교육 모델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는 전문대학가의 노력도 주목을 받았다.
13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2024 전문대학 마이스터대 지원사업 사업단장 워크숍’에서 장인성 마이스터대지원사업발전협의회 회장(동원과기대 부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워크숍은 3주기 전문기술석사과정에 참여하는 대학들이 출범하는 것에 방점이 있다”며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은 단기간 동안 운영되지만, 전문대학의 수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학위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내년 도입되는 ‘라이즈(RISE)’ 속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이 일몰 되더라도 교육부, 전문대교협 회장께서도 지속적으로 마이스터대지원사업발전협의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깊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는 전쟁 이후 세계가 놀랄만한 성장을 이뤘고 1997년에 IMF, 2008년에 세계금융위기 등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우리의 산업 체질이 단단했기에 이를 잘 넘어갈 수 있었다”며 “그중에서도 전문대학이 산업 현장을 지켜주는 산업 인력을 양성했고, 이러한 인력이 한국의 받침을 단단하게 해준 것이다. 또 지역사회와 국가 미래를 위해 마이스터대를 토대로 특정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를 양성해야 할 것이며, 더 많은 학교들에 이러한 과정들이 개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도 회장은 대학의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 속 대학의 자율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재정적 뒷받침과 재정 자립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현 사회와 산업체에서는 전문대학에 대한 대학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위해서는 자율적 운영이 이뤄져야 하는데, 재정적 뒷받침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율 속에서 혁신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고지원이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재정 자립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대학들이 좀 더 적극적인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문대교협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함께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영우 동원과기대 총장 역시 축사를 통해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을 토대로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키워 국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영우 총장은 “이번 워크숍에서는 새롭게 시작하는 3주기 대학과 함께 전문기술석사과정의 미래를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우리의 공동 목표인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이 함께 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총장은 “현재 ‘전문기술석사과정’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산업을 이끌어나갈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길에 서 있다”며 “특히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에서 전문기술 인력의 양성과 실무중심의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현희 교육부 평생직업교육정책관 고등직업교육정책과 사무관은 축사를 통해 “교육부에서도 행정적 지원 뿐만 아니라 향후 새로운 사업을 통해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재정적으로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마이스터대지원사업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워크숍에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전문대교협·마이스터대 지원사업 발전협의회 관계자 약 50명이 자리했다.
2021년 시범운영 이후 시행된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은 교육부의 인가를 통해 전문대학에서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석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고, 고숙련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 1주기, 2주기 사업에 이어 3주기 사업에서는 △부천대 △서영대 △서울예대 △서정대 △울산과학대 △전남과학대 △한국승강기대 △한국영상대 등 8개교가 참여한다.
■ “‘고숙련 전문기술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3주기 신규 선정 대학별 전문기술석사과정 소개 이어져 = 이어 3주기 사업에 새롭게 참여하는 △서울예대 △전남과학대 △한국승강기대 등 3개교의 전문기술석사과정 소개가 진행됐다. 각 대학들은 분야별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우수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예대 첨단미디어 융합콘텐츠과정의 경우 해당 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X-Lab(Arts & Technology Expression Laboratory)을 개설했으며 이는 석사과정 교육, 행정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조직이다. 또 서울예대는 20여 년 전부터 세계 유수 대학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컬처허브(CultureHub)’ 커뮤니티를 구축해 LA, 뉴욕, 인도네시아 등에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석사과정 재학생 모두가 지원할 수 있는 해외 장·단기 창작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또 학문 간의 연계 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선보이는 ‘뉴폼아트’를 편성·운영한다.
전남과학대는 ‘기후변화 대응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스마트 작물재배기술을 겸비한 병해충 종합관리(IPM)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저탄소스마트농업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운영한다. 전남과학대는 농업에 맞는 스마트팜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의 여건, 학과 특성화 방향에 따른 추진 전략을 토대로 대학의 비전과 목표 달성을 추구하고 있다. 또 올해 물리치료과에서 뉴로테크헬스케어학과 전문기술석사과정 인가를 받아 오는 2025년 15명의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승강기대는 스마트승강기 시뮬레이션·진단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운영한다. 해당 과정에서는 사물인터넷(IOT)을 토대로 한 고숙련 전문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스마트승강기 설계, 진단·감리, 인증 직무역량이 강화된 고급 전문기술인을 배출하는 데 주력한다.
이와 함께 김한길 한국영상대 마이스터대교육원장의 ‘전문기술석사과정 정책연구 방향’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김한길 마이스터대교육원장은 강연에서 정책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김한길 마이스터대교육원장은 “1주기 사업을 통해 첫 졸업생들이 배출됐다. 해당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배출된 인력들의 실제 직무 현장에서의 기여도와 성과를 확인하는 등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한길 마이스터대교육원장은 “전문기술석사과정의 도입 목적, 기대효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질적·양적 고도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와 교육 인프라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마이스터대가 전문대학의 석·박사 즉, 대학원 과정으로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일반대학과는 차별화된 부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대학이 좋은 학과를 만들어 발전시키면 일반대학에서 비슷한 학과를 개설해 자원이 이동을 하는 사례들이 종종 있다. 일반대학과는 다르고 특별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는 마이스터대 지원사업 3주기 사업에 참가하는 △서울예대 △전남과학대 △한국승강기대 등 3개교가 현판을 수여받았다.
이 밖에도 이번 워크숍은 이남우 울산과학대 부총장의 ‘마이스터대지원사업의 재정·회계처리 방안’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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