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밸류업 점검] ②롯데쇼핑 '비상경영' 속 경쟁력 강화 가능할까

[롯데 밸류업 점검] ②롯데쇼핑 '비상경영' 속 경쟁력 강화 가능할까

데일리임팩트 2024-11-14 09:27:53 신고

3줄요약
/ 사진=롯데쇼핑.
/ 사진=롯데쇼핑.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 8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롯데쇼핑은 사업부문별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주요 사업부문으로 ▲백화점(롯데백화점·롯데몰·롯데아울렛) ▲할인점(롯데마트) ▲슈퍼(롯데슈퍼) ▲이커머스(롯데온)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 ▲홈쇼핑(우리홈쇼핑) ▲영화상영업(롯데컬처웍스) 등을 영위하고 있다.

◇최소 DPS 목표 설정…중간 배당도 긍정 검토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중 해외사업 매출을 3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도 했다.

2017년을 기점으로 성장이 둔화한 롯데쇼핑은 주요 사업부문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사드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롯데쇼핑은 2016년 대비 매출 11조6003억원(-39%)이나 줄었다. 또 20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사진=롯데쇼핑 기업가치 제고 계획 PDF.
/사진=롯데쇼핑 기업가치 제고 계획 PDF.

롯데쇼핑은 그간 당기순손실에도 불구, 매년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롯데쇼핑은 2026년까지 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하고, 최소 DPS(주당배당금) 3500원 이상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선진 배당정책을 도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조기 주주환원을 위해 중간 배당금 지급 또한 검토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4조5559억원(전년비 6%↓), 영업이익 5084억원(전년비 32%↑)을 기록했다.

◇중장기 목표 실적 달성 위한 핵심 전략은

롯데쇼핑이 중장기 목표로 내놓은 것들이 실현되기 위해선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제고하고 본업 경쟁력을 살려야 한다. 그래야 재원이 늘고, 주주환원 정책을 효율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그로서리, 이커머스, 종속법인, 해외사업, 신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6대 핵심 전략을 수립했다.

롯데쇼핑 밸류업 계획. / 사진=2024 롯데쇼핑 기업가치 제고 계획 PDF.
롯데쇼핑 밸류업 계획. / 사진=2024 롯데쇼핑 기업가치 제고 계획 PDF.

먼저 롯데쇼핑은 '백화점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을 주요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쇼핑 내 매출액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부문은 백화점(23.8%)으로, 롯데쇼핑은 ▲8대 주력점포(잠실·본점·인천·부산·수원·동탄·동부산·강남) 리뉴얼 ▲쇼핑몰 사업 확대 가속 ▲저효율 점포 재설계 등을 통해 백화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앞서 미래형 쇼핑몰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신사업의 일환으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을 통합,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재탄생시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30년까지 복합쇼핑몰 사업에 총 7조원을 투자해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기존 백화점 사업 중심을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백화점 정체가 계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돋보이는 쇼핑몰 사업을 눈여겨 본 영향도 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투자 결정에 대해 "현시대에 맞는 리테일 채널로 쇼핑몰이 성장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며 "쇼핑몰은 소비 주체인 MZ세대가 원하는 소비 환경"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롯데쇼핑 국내 백화점 사업 실적. /사진=롯데쇼핑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PDF.
올해 3분기 롯데쇼핑 국내 백화점 사업 실적. /사진=롯데쇼핑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PDF.

올해 3분기 롯데백화점은 국내 매출 7293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3.1%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식품·리빙분야에서 고신장했으나, 고온 지속에 따라 패션 수요가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3분기 롯데백화점 해외 매출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고, 영업적자가 74억원에서 25억원으로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내 럭셔리·프리미엄 상품 강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방 중소 백화점과 도심형 아울렛을 대상으로는 계약해지, 재개발, 매각 등을 통해 자산가치 제고 및 재무구조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밸류업 계획. / 사진=2024 롯데쇼핑 기업가치 제고 계획 PDF.
롯데쇼핑 밸류업 계획. / 사진=2024 롯데쇼핑 기업가치 제고 계획 PDF.

이어 롯데쇼핑은 마트와 슈퍼 사업부 간 시너지를 확대해 '대한민국 그로서리(식료품) 1번지'를 구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간 마트와 슈퍼는 같은 식료품 사업을 주력하고 있음에도 개별적으로 상품 소싱을 해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그로서리 중심 리드 프레시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 ▲K-푸드 및 PB 직접 수출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 등을 그로서리 사업 전략으로 내세웠다. 리드 프레시는 롯데쇼핑 내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마트가 슈퍼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신선식품 강화 관련 프로젝트명이다.

앞서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는 2021년 취임 이후 마트와 슈퍼 간 겹치는 부분을 일원화해 비용 절감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착수했다. 이커머스 수요 증가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영업적자 및 당기순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슈퍼는 2022년 개별적으로 운영돼오던 상품 소싱 업무를 통합하기로 하고 발주와 상품 관리 등을 효율화했다. 향후 물류 인프라 통합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롯데쇼핑 국내 그로서리 사업 실적. /사진=롯데쇼핑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PDF.
올해 3분기 롯데쇼핑 국내 그로서리 사업 실적. /사진=롯데쇼핑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PDF.

올해 3분기 국내 그로서리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296억원(전년비 5.8%↓), 474억원(전년비 15.3%↓)으로 나타났다. 그로서리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한 마트 점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으나, 경기침체 및 공휴일 감소 등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한편 강성현 대표는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재선임됐다.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로, 이번 롯데그룹 인사에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쇼핑 밸류업 계획. / 사진=2024 롯데쇼핑 기업가치 제고 계획 PDF.
롯데쇼핑 밸류업 계획. / 사진=2024 롯데쇼핑 기업가치 제고 계획 PDF.

또 롯데쇼핑은 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이커머스사업부 '롯데온'의 사업 전략을 바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롯데온은 2020년 출범 이후 그럴듯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단순 외형 성장 중심에서 벗어나 지속 성장이 가능한 이커머스 핵심 사업의 손익 구조를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의 협업을 통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을 도입하겠다고도 했으나, 관련 사업은 현재 롯데마트로 이관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 실적. /사진=롯데쇼핑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PDF.
올해 3분기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 실적. /사진=롯데쇼핑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PDF.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탄생한 롯데온은 한때 2023년까지 연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지난해 롯데온 매출은 1351억원으로, 롯데쇼핑 내 매출 기여도가 1%도 채 안 된다. 잦은 수장 교체에도 경영난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모양새다.

올해 3분기 롯데온 영업적자는 -19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축소한 반면, 매출은 269억원(전년비 14.9%↓)으로 줄었다.

롯데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 품목의 구성비를 조정해 영업이익 적자폭을 빠르게 줄여나가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 작업에 한창"이라며 "최근 8개 분기 연속으로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는 버티컬 전문관을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대해 수익 개선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정기적인 CEO IR DAY를 비롯, 적극적인 IR 활동을 펼쳐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소통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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