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당일 광주 한 고사장 일대서 때아닌 해프닝이 벌어졌다. 딸의 다급한 전화를 받은 한 학부모의 전력 질주가 펼쳐졌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32시험장 상일여고 부근서 중년의 남성이 한 손에 무언가를 든 채 고사장 앞까지 부리나케 뛰어왔다.
그는 교문 앞에 도착하자 몇 차례 숨을 골랐다. 이내 고사장 안으로 들어서려 했지만, 감독관이 출입을 제지하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말은 이러했다. 학부모인 박 모 씨(52)는 딸을 고사장 앞까지 바래다 준 후 차에 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시험을 치르러 들어간 딸이 “아빠 나 도시락이 없어!”라고 다급하게 말했고, 차량 안에 있던 박 씨는 곳곳을 살피다 조수석 아래서 도시락 가방을 발견했다.
그때부터 박 씨는 전력을 다해 고사장을 향해 내달렸고, 도시락 가방은 현장에 있던 순찰요원이 무사히 수험생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 씨는 매체에 "자녀의 첫 수능이라 내가 더 긴장했는데 전화를 받고 앞뒤가 캄캄해졌다"며 "차 안에 도시락 가방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 짧은 순간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었는지 모른다"는 말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딸도 당황해서 놀란 기색이었다”며 “서로 무뚝뚝한 성격으로 안아주진 못했지만 딸에게 한바탕 소동을 벌였으니 떨지 말고 차분하게 시험을 보고 오라고 조언해 줬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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