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합뉴스) 박병기 윤우용 김형우 이성민 기자 = "긴장하지 말고 잘 치러라 화이팅, 아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55지구 1시험장인 청주고등학교 정문은 응원을 나온 학교·학원 교사 및 후배 학생들로 붐볐다.
교사들은 소속 학교의 이름이 적힌 깃발이나 피켓을 들고 제자들이 나타나자 "긴장하지 말고 잘해", "화이팅" 등의 인사말을 건네며 하이 파이브를 하거나 따듯하게 안아줬다.
윤건영 충북도 교육감도 일찍부터 이곳에 나와 정문을 지나는 학생들에게 격려의 인사말을 건넸다.
걸어서 아들(18)을 학교 앞까지 바래다준 어머니 김모(40대)씨는 "어젯밤부터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준비했고 혹시 몰라 소화제까지 챙겨줬다"며 "부디 아이가 평소 보던 대로 편안하게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실에 도착한 학생들은 정적 속에 가져온 책을 읽는 데 집중했다.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켜보려는 듯 눈을 감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6번째 수능을 본다는 김모(23)씨는 "모의고사처럼 떨지 않고 잘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58지구 제3시험장인 제천여고에도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열기로 가득찼다.
강성권 제천교육장은 "오늘은 그나마 수능 한파가 없어서 다행"이라며 "학생들이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배들은 '빛나는 너의 미래를 응원해', '지금까지 잘했고, 잘해오고 있고, 잘 할거야'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고득점을 기원했다.
세명고 1학년인 엄지윤(16) 학생은 "오늘 아침 6시 50분부터 친구 5명과 함께 나와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며 "우리도 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선배들이 긴장하지 않고 지금껏 공부했던 모든 것을 수험장에서 쏟아붓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역사회도 한목소리로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제천 28개 초·충·고등학교 동문회로 구성된 지역 총동문회연합회 소속 회원 10명은 이날 정문 앞에서 응원전에 힘을 보탰다.
회원인 이성범 전 제천교육장은 "오늘 시험을 본 학생 모두가 우리 지역을 이끌어 나갈 기둥들"이라며 "이들이 인생의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데 선배들이 가만히 있으면 되겠느냐는 생각에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제59지구 제1수험장인 옥천고 정문 앞에도 학부모 단체와 후배 학생 등 50여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수험생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답을', '수능대박 날거야, 만점 합격'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손을 들고 긴장한 모습으로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을 향해 '화이팅'을 외쳤다.
정문 바로 옆인 옥천군청 주차장에는 수험생을 태우고 온 부모들의 차량으로 북적거렸다.
아들을 시험장에 들여보낸 최모(52)씨는 "어제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으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55지구 제5시험장인 청주 세광고에서는 각 학교 교사들의 격려를 받은 수험생들이 차분히 입장하는 모습이었다.
청원고 남승욱 3학년 부장교사는 이른 아침부터 입실하는 재학생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거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고는 "지난 3년간 한결같이 노력을 많이 한 만큼 모든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수험표를 들고 시험장 교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예전과 같은 재학생들의 대규모 응원전은 눈에 띄지 않았다.
충북에서는 5개 시험지구 33개 시험장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이번 시험에는 1만2천657명이 원서를 냈다. 지난해보다 437명 늘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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