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의 스포츠 팬 문화는 서로 다른 역사와 사회적 배경에서 비롯되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유럽의 스포츠 팬들은 경기에서 열정적이고 집단적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며, 이는 유럽 축구의 매력을 더욱 강화한다. 최근 유로 2024에서도 유럽 팬들의 과격한 응원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뜨거운 열기가 확인되었다. 유럽 팬들에게 스포츠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강한 유대감을 통해 집단적 정체성을 표출하는 수단이 된다.
유럽 팬들의 열정은 깊은 역사적 뿌리를 갖고 있다. 19세기 중반, 현대 축구의 틀이 갖추어지기 전, 축구는 매우 야만적인 형태로 존재했으며 경기 중 폭력적인 행동도 허용되었다. 골을 넣는 규칙이 없던 중세 시대의 축구는 상대 마을과의 패싸움과 같았고, 이러한 격렬한 분위기는 현대 유럽 축구의 본질에 남아 있는 거친 본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산업 혁명 이후, 노동자들은 노조를 결성하고 근로 조건이 개선되면서 축구를 즐길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많은 공장들이 노동자들을 위한 축구 클럽을 설립하게 되었다. 이는 축구가 상류층의 스포츠에서 노동 계급의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노동자들에게 억압을 해소하고 희망을 찾는 공간이 되었다.
유럽의 축구 클럽들은 지역 사회와 밀접한 연계를 맺고 있으며 이는 팬들과 팀 간의 강한 유대감으로 나타난다. 팬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팀을 통해 지역적, 민족적 정체성을 공유하고, 때로는 상대 팀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관계는 스포츠를 넘어 정치적, 역사적 배경과 깊은 연관이 있다.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와 셀틱 간의 갈등도 종교적 문제로 비롯된 것으로, 팬들 간의 감정적 대립을 낳는다. 이러한 관계는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 간의 상호 작용에 영향을 미치며, 과거의 전쟁과 역사적 갈등까지 반영된 감정이 깔려 있다.
반면, 미국의 스포츠 팬들은 상업적이고 가족 친화적인 접근을 선호하며, 미국의 스포츠 경기장은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팬들은 경기뿐만 아니라 경기장 주변에서 열리는 '테일게이팅' 파티 등을 통해 축제 같은 분위기를 즐긴다. 이러한 문화는 유럽과는 달리 가족 중심의 편안한 환경을 강조하는 특징이 강하다.
유럽의 주요 스포츠 클럽들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동시에 비즈니스적 성공을 통해 팬들과의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팀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를 통해 깊이 있는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러나 유럽 팬들의 열정과 충성도는 단순히 비즈니스적 성공 이상으로 팀의 DNA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유대감이 클럽의 진정한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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