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포옹하며 응원, 자리 못 뜨고 눈시울 붉히기도
고사장마다 소규모 응원전…"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것"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박세진 황수빈 기자 = "파이팅!" "잘할 수 있어 잘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대구지역 수험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고사장으로 향했다.
대구교육청 24지구 제5시험장인 청구고등학교에는 이날 오전 6시 45분께부터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긴장한 표정을 한 수험생들은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에도 옅은 미소를 보이고 발걸음을 옮겼다.
'수능 한파'가 찾아오지 않으면서 경량형 점퍼를 입는 등 수험생들의 옷차림은 가벼워 보였다.
부모들은 수험생 자녀를 포옹으로 배웅하거나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했다.
송미영(46·여)씨는 "둘째 아들이 수능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며 "오늘은 많이 떨려 해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으니 긴장하지 말고 마음을 다잡으라고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2∼3주 전부터 소화가 잘 안돼서 고기를 못 먹었다"며 "수능이 끝나면 한우를 먹으러 갈 생각"이라고 웃음 지었다.
수험생 자녀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는 부모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후배들의 떠들썩한 응원전은 올해도 열리지 않았지만, 각 학교 학생회의 소규모 응원전은 펼쳐졌다.
정동고 2학년 이은석군은 "선배들이 수능을 준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이 걸 느꼈다"며 "노력한 결과가 나와서 학교에서 웃는 얼굴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사 조희영씨도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여고 고사장에서도 거창한 응원전은 없었지만, 교사들이 수험생 제자들을 반기며 응원했다.
교사들은 손수 만든 손팻말과 사탕, 초콜릿 등을 수험생 제자들의 손에 꼭 쥐여줬다.
고3 수험생 문서연양은 "저 만점 받을 것 같다"며 "그냥 열심히 하던 대로만 잘하고 오겠다"고 씩씩하게 시험실로 입장했다.
혜화여고 고3 담임 박소정 교사는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으니 긴장하지 말고 자기 실력 이상으로 파이팅 하길 바란다"며 "오늘은 요행을 좀 바란다. 오늘은 좀 더 잘하기를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학부모 박성호(48)씨는 "팔공산 갓바위에 다녀오라고 해서 가보려고 한다"며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남산고 고사장 앞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혜화여고, 대구여고 등 여러 학교에서 온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준비해온 피켓을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긴장한 표정의 수험생들은 부모와 형제자매의 응원을 받으며 수험장으로 하나둘 들어갔다.
입실하는 수험생 자녀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기록에 남기거나 눈시울을 붉히는 부모들도 여럿 보였다.
수험생 이모(21)씨는 "이번에는 어떻게든 수험생활을 끝내겠다는 각오로 왔다"며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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