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등 810개 기관·단체 방문…노관규 시장 '정원 전도사' 자처
(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기후 변화 대응 콘텐츠로 정원의 가치가 부상하면서 '정원박람회 원조' 격인 전남 순천시의 비법 전수도 활발해졌다.
순천만 국가정원에는 관광객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뚝섬 한강공원을 인파로 물들인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비롯해 세종, 울산 등 전국적으로 정원박람회 개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푸른도시국을 정원도시국으로 개편했으며 전국 30여개 지자체가 정원도시 조성을 선포하기도 했다.
생태, 관광 측면에서 정원은 황금알을 품었다는 말이 회자할 만큼 그 가치가 상승했다.
2013년에 이어 지난해 정원박람회를 성공적 국제행사로 치러낸 순천만 국가정원은 연중 성시를 이룬다.
문화관광연구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서 지난해 순천만 정원은 입장객 778만명을 기록해 에버랜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정원 조성, 산업화 사례를 체험하고자 전국 810여개 기관·단체가 다녀갔다.
정원박람회 산파 역할을 한 노관규 순천시장은 정원 전도사로 나섰다.
노 시장은 지난 12일 백마강 국가 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충남 부여군 공직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지난해 5월 강사로 서울시를 찾고, 6월에는 산림청 주관 행사에서 전국 기초단체장들에게 정원박람회 성공사례를 설파하는 등 지난해 이후에만 25회에 걸쳐 특강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월 열린 로컬 콘텐츠 페스타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작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콘텐츠를 뚝섬 한강공원으로 옮겨와 국제정원박람회를 열었는데 인기가 높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5월 순천만 국가정원을 찾아 박람회 현장 곳곳을 둘러봤다.
일각에서는 정원박람회가 경쟁적으로 생겨나면서 정원 도시 순천의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순천시는 아날로그 정원에 디지털을 입히는 등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캐릭터를 정원 곳곳에 담고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을 주제로 순천만 국가정원을 단장했다.
랜드마크인 '꿈의 다리'를 우주인의 착륙을 구현한 '스페이스 브릿지'로 꾸미고 350m 활주로 형태의 '스페이스 허브', AI 활용 캐릭터 체험 공간 '두다 하우스', 콘텐츠 체험관 '시크릿 어드벤처' 등도 조성했다.
새 단장을 위해 5개월간 휴장 기간이 있었지만,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순천만 정원 방문객은 370만명을 넘어섰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4월 1일 순천만 국가정원 개장식에 참석해 "정원 문화도시는 앞으로 가야 할 미래 순천의 모습"이라고 규정했다.
노관규 시장은 "순천만 국가정원은 어떤 자원과 시책을 연계해도 성공 가능성이 큰 황금알과 같다"며 "순천시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촘촘하게 연결해 100년의 먹거리 곳간을 든든히 채우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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