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의대 증원에 'N수생' 21년 만에 최다…정시 영향은

[수능] 의대 증원에 'N수생' 21년 만에 최다…정시 영향은

연합뉴스 2024-11-14 04:55: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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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응시 수 16만명…반수생 10만명 육박 추정

쉬우면 동점 속출 가능성…"수시 대학별 고사 적극적 임해야"

수능 D-3 '의대 합격' 수능 D-3 '의대 합격'

(경산=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11일 오전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 사찰에 수능 고득점과 의대 합격 등 소원이 적힌 연등 아래에서 한 시민이 기도하고 있다. 2024.11.11 psik@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14일 시행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졸업생 수는 16만1천784명이다.

작년보다 2천42명이 늘어난 숫자로,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다.

재수생, 반수생 등 고등학교를 졸업한 수험생을 뜻하는 'N수생'이 많아진 것은 내년도 의과대학 증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에 도전하는 N수생이 늘면서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학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험표 보며 시험장소 확인 수험표 보며 시험장소 확인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부산 금정구 동래여고에서 수험생이 수험표와 음료수를 받아 들고 있다. 부산에서는 2만7356명이 수험생이 14일 부산지역 58개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에 응시한다. 2024.11.13 sbkang@yna.co.kr

◇ 의대 재도전 붐 현실화 할까…졸업생 16만명 수능 응시

2025학년도 수능에는 전년도보다 1만8천82명 많은 52만2천670명이 지원했다.

이중 재학생이 34만777명으로 가장 많은 65.2%를 차지했고, 졸업생은 31.0%인 16만1천784명으로 집계됐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만109명(3.8%)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재학생은 4.3%, 졸업생은 1.3% 늘었다.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응시자 중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31.7%에서 31.0%로 0.7%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응시자 수로만 보면 2004년 18만4천317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다.

특히 종로학원이 6월 모의평가와 본수능 접수자의 차이로 추정한 반수생 지원자는 9만3천195명에 달했다. 반수생은 통상 대학 입학 후 1학기를 마치고 재수에 뛰어드는 학생을 말한다.

반수생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내년도 의대 증원을 노리고 '재도전장'을 내민 상위권 N수생이 늘었음을 보여준다.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에서 전국 의대는 전년 대비 1천497명이 늘어난 4천61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형 유형별로 보면 39개 의과대학은 수시모집으로 3천118명(67.6%), 정시모집으로 1천492명(32.4%)을 각각 뽑는다.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의대 정원은 수시모집의 절반 수준이지만 N수생은 정시모집에 몰리기 때문에 그만큼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수능 위주로 공부하는 N수생은 정시모집에서 재학생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N수생 비율은 79.3%나 됐다.

두 손 모은 수험생 두 손 모은 수험생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 소집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두손을 모으고 있다. 2024.11.13 [공동취재] jieunlee@yna.co.kr

◇ 쉬워도 어려워도 '변수' 많은 수능…"남은 수시에도 집중해야"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은 N수생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경우 동점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한 문제로도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반대로 어렵게 출제된다면 자칫 수시에 지원한 고3 재학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교육부는 올해도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다는 기조 아래 변별력을 갖추겠다고 했지만, 그 적정선을 찾기가 말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만큼 정시 합격선이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증원분은 대부분 수시모집 인원이고 최상위권 N수생이 증가했기에 예단은 어렵다.

이처럼 수많은 변수 속에서 수험생은 흔들리지 말고 수능 이후 남은 대입 일정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학과를 중심으로 N수생의 강세가 예상되므로 재학생은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수능이 끝나면 입시기관의 가채점 결과 등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논술·면접 준비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많은 학생이 놓치기 쉬운 것이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 일정"이라며 "날짜가 겹치는 경우도 있으니 수능 이후에는 일정을 정리하고 미리 시뮬레이션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년도 수능에서 N수생이 예상보다 고전하는 등 최근 N수생의 학력 저하도 감지되는 상황"이라며 "재학생도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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