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고령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이 높아지며 50~60대 라이프스타일도 젊게 변화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시니어 세대와 달리,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왕성한 소비활동을 보이는가 하면, 본인의 삶과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5060세대는 건강 관리만, 재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한 금융거래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모바일을 활용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LG경영연구원가 발표한 '향후 30년간 확대될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파워'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인구는 2020년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 추세에 접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명의 증가와 더불어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인해 시니어 인구는 더욱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시장의 무게 중심도 시니어 계층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55~69세 시니어는 ‘탄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하는 나 중심의 선택적 소비’로 요약된 '액티브 시니어'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신체·정신·경제·문화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기존의 실버 세대와 다른 특징을 보이며 강력한 소비 주체로 거듭나고 있다.
먼저 55~69세 시니어는 건강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사회에서 활약하는 기간이 연장됐다. 2000년 55.3%였던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65.8%까지 증가했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체적 제약이 완화됨에 따라 다양한 경제적·사회적 참여를 통해 노후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기업도 5060세대의 정년연장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461개사를 대상으로 ‘정년 연장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79.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유로는 △숙련 근로자의 노하우 활용이 가능해서 △고령자들의 생활 안정성이 커져서 △생산 인구 감소에 대비할 수 있어서 등이 꼽혔다.
정년을 연장할 경우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나이는 평균 65.7세로 집계됐다. ‘65세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57.9%로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13%), ‘63세’(7.6%)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른 데에는 이들이 소유한 많은 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5060세대가 내 집 마련에 나서는 3, 40대였을 때는 한국의 주택가격 상승기가 시작될 무렵이다. 이들은 이전·이후의 어느 세대보다 자산을 빠르게 축적할 수 있었다. 2021년 기준 전국의 주택소유자 중 46.7%가 5, 60대였으며 특히 12억을 초과하는 고가주택 소유자 중에서는 54.9%가 5,60대로 나타났다.
소비력도 크게 증가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5~69세의 인당 평균 소비는 젊은 소비 계층인 25~39세의 85%로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55~69세가 25~39세보다 평균적으로 75%를 소비한 것과 비교하면 약 5년 만에 10%p 성장했다. 코로나 이후, 시니어 계층이 젊은 소비자들보다 더 빠르게 소비를 늘려온 것이다.
라이프스타일도 변했다. 과거 자식을 위한 희생의 삶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나를 위한 삶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5060세대는 취미활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은퇴 후 삶의 비금전적 자산포트폴리오를 마련하길 원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추구하며 ‘나’ 중심의 자립적 노후생활을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도 ‘재산을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비중이 2020년 17.4%에서 2023년에는 24.2%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50~60대는 건강 관리(77%) 만큼이나 재정 관리(73%)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재테크와 관련된 지식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노후 소득 수단으로 일과 금융자산 활용 및 투자를 4:6의 비율로 생각할 만큼 투자를 포함한 재정계획에 관심이 높으며, 관련 정보 습득을 위해 은행 앱이나 유튜브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60세대는 MZ세대 못지않게 디지털 전환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디지털을 활용한 일상을 당연시 여기며 금융거래·자산관리(89%), 정보 탐색·학습(87%) 등에 모바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한 5060세대를 유치하기 위해선 노후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라이프케어가 연계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하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초고령사회를 맞이해 금융회사는 맞춤 자산 설계, 웰리빙과 웰다잉을 아우르는 토탈 상품·서비스, 관리채널 확대 등 시니어의 노후준비 페인포인트(Pain Point·고객이 경험하는 문제나 불편함)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향후 시니어의 소득 보전을 위한 혁신 상품 개발과 함께 비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모바일 기반의 완성도 높은 컨텐츠 제공으로 서비스 차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은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시니어 특화 통합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하고 시그니처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그룹 차원의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KB골든라이프센터’, ‘신한 연금라운지’에서 전문 인력이 1:1로 은퇴 및 노후 준비 전반에 걸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및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시니어 특화점포인 '시니어플러스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