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MBK·영풍 경영권 분쟁, 충분히 승산 있다"

[일문일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MBK·영풍 경영권 분쟁, 충분히 승산 있다"

아주경제 2024-11-13 18:35:26 신고

3줄요약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고려아연 이사회가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한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 철회로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최 회장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며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도 했다.

다만 유상증자 철회와 별개로,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선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 등을 통해 추후 주주총회에서 반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최윤범 회장과의 일문일답.
 
Q.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최근 고려아연 지분 1.36%를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40% 가까이 끌어올렸다. 시장에선 사실상 지분 대결이 끝났다고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A. 공시를 통해 MBK와 영풍이 추가적으로 지분 매입을 한 것을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미 분쟁이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와 추측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안다. 비록 오늘 이 자리가 유상증자 철회로 인해 마련됐지만, 꼭 전달하고 싶은 말은 지금 우리에겐 굉장히 많은 주주들이 있다는 것이다. 주주분들의 신뢰만 있다면 이번 주주총회에서 절대로 지지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우리에겐 MBK와 영풍이 추가 매입한 지분보다 훨씬 큰 기존 주주들의 믿음이 있다. 지분 매입과 관련해서는 그냥 어떤 하나의 사실로만 받아들이고 크게 요동하고 있지 않다.
 
Q. 소액주주 보호 정책 도입 배경과 그로 인해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면 말해달라.

소액주주와 외국인 기관투자자 등은 지금 고려아연의 캐스팅보트를 가지고 있는 주주군이다. 해당 주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좀 더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이사회를 운영해 그들의 의견을 회사 경영에 반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오늘 발표한 소액주주 보호 등과 같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은 굉장히 많은 정책 중 일부분이고 앞으로도 이와 관련해 지속 검토해 추가적으로 주주들을 위한 정책을 결정 및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Q. MBK 측에서 지속적으로 고려아연 미국 사업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A. MBK도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고려아연의 신성장 동력 모델이고 이것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음에도 현재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사업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이 놀랍다. 미국, 유럽 시장의 재활용 원료 사업에 진출한 것은 도시 광산을 통해 원료를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이고,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이다. 조금 더 기다리면 수익성이 날 것이다.
 
Q. 유상증자 철회 배경을 들어보면, 향후 유상증자 추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유통주식 확대를 위한 방안이 있나.

A. 유상증자를 처음 결정한 이유는 유통물량이 급속도로 감소했고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이 지속돼 이로 인한 여러 가지 병폐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유통물량에 대한 이슈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감안하고 있다. 부분적으로라도 액면분할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고 액면분할이 걱정스럽다는 의견도 받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더 좋은 실적을 내든 유통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든 다 열어놓고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이다.
 
Q. 임시주총 소집을 법원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일단 높다고 보여진다. 그렇게되면 임시주총이 MBK와 영풍이 원하는 날짜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

A. 임시주총 소집 건에 대해서는 다 아시다시피 법원이 11월 27일로 변론기일을 잡아줬다. 그 변론기일에 가서 상대방 의견도 듣고 저희 의견도 전달해 법원이 내리는 결정에 따라 기준일로 잡고 임시주총을 해야 되면 당연히 열 계획이다. 그 외에 대해선 특별히 다르게 예측을 하거나 별다른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Q. 현재 1.4% 정도 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걸 우리사주에 넘기는 것을 확정한 건가. 확정했다면 공개매수한 자사주처럼 소각할 계획이 있나.

A. 현재 상황에서 1.4% 자사주를 어떻게 어떤 식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자사주에 대한 안건이 논의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허위 정보 등이 퍼져 상당히 유감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결정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
 
Q. 언론에 ‘MBK 측과의 지분 격차가 5%포인트 이상이다’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 격차를 줄일 회심의 백기사가 확보된 상태인가.

A. 우선 지분이 5% 이상이라는 추측성 기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백기사의 경우,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기관투자자, 개인, 외국인 기관투자자 모두가 고려아연 백기사다. 주주들이 고려아연의 방향과 경영권에 대해 최종 결정할 것이고, 누가 더 이 회사를 잘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해 현명히 판단해 줄 것이다. 경쟁 대상이 MBK와 영풍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Q.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되며 아연 공급망 불안 우려가 있다.

A.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미국 정치 구도는 상당히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중국에 대한 견제다. 중국이 가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시장 지배력과 이차전지 광물들로 인해 격변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트럼프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렵겠지만 많이 바뀔 것으로 본다. 니켈 제련이나 동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국 기술과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들을 좋은 품질로 생산하겠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생태계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