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사는 40대 독거노총각 아재다. 오늘도 집에서 혼자 빈둥빈둥거리다 걸어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동덕여대로 산책이나 가볼까 하고 나왔다.
동덕여대 앞이다. 입구에서부터 수 많은 대자보와 페인팅이 난무한다.
천천히 하나하나 읽어보았다.
당연히 이런 극렬한 대립의 현장에서 정치세력이 빠질 순 없다.
100주년 기념관에서 학생들이 숙식하며 밤새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곳곳에 생수 뭉치들이 놓여있었고 학생들은 전부 하얀 마스크와 모자를 쓴채 혹시라도 있을 도촬에 의한 신분노출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장례식장을 온 듯 100주년 기념관 앞에는 수많은 장례식 조화들이 놓여있고 6시가 다 되어 어둑어둑해진 시간에도 많은 학생들이 바닥에 새로 만든 대자보를 붙이고 있었다.
괜히 가서 구경하고 사진찍다가 남자라고 호도되고 욕먹을까 쫄았는데 나같은 아재는 신경도 안쓰더라 🥲
배움의 터인 학교가 심각한 대립과 분쟁의 장소가 되어 쉽사리 이 매듭이 풀릴 것 같지 않아 보여 참.. 피곤하겠다 싶더라.
안에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입구에 학생들이 돌아가며 보초서며 외부인 출입을 막고있는 듯 하여 입구쪽만 살짝 들여다보고 왔다.
마무리는 어제 혼자 다녀온 화담숲 사진 1장 투척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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