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쌍연경’과 이고은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개막 후 6연승을 질주하며 다시 한번 왕좌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최근 2시즌을 매우 아쉽게 보냈다. 2022-2023시즌에는 여자부 7개 팀 중 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지만, 챔피언결정전(5선 3승제)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1~2차전을 먼저 따냈으나 연속으로 3경기를 내준 탓에 더욱 충격이 컸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후 챔피언결정전에 도전했으나 현대건설에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며 0-3으로 패배해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전망도 밝지는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 컵)에서 초청팀 프레스티지 인터내셔널 아란마레(일본)에 승리했을 뿐,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에 패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과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놀라운 상승세를 탔다. 1라운드 전승을 달성하며 승점 17을 쌓아 2위(승점 14) 현대건설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흥국생명의 상승세엔 역시 김연경과 4년 만에 돌아온 리베로 신연경, 세터 이고은의 공이 크다. 김연경은 올 시즌 득점 8위(118점·국내 선수 1위), 공격성공률 1위(45.68%), 리시브 효율 2위(42.86%) 등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여전히 맹활약 중이다. 또한 신연경은 디그 3위(5.13개), 이고은은 세트 3위(10.91개)로 김연경을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정관장에 승리를 거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그는 “비시즌 훈련할 때도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컵대회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멤버가 많이 바뀌다 보니 시간이 필요했고,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V리그에 복귀한 이후 매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해는 어떨까’라는 걱정을 했다. KOVO컵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그 계기로 팀원들이 더 뭉치고 단단해졌다. 새로 온 선수들도 적극적이고, 쉬는 날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팀워크가 단단하다”고 힘주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흥국생명 감독도 “이고은의 활약이 만족스러워 교체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신연경 역시 매 경기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두 선수의 가세로 팀의 퀄리티가 좋아졌다”고 엄지를 들었다.
1라운드 전승으로 기세를 올린 흥국생명이지만, 김연경은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차근차근 매 경기에 집중하면서 올 시즌을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우승과 함께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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