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첫 경기의 티켓이 모두 팔렸다. 개최국 대만과 타이베이돔의 뜨거운 열기 속에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대만 '동림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12일 한국과 대만의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1차전의 판매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고 보도했다.
타이베이돔은 지난해 12월 2일 개장했다. 대만 야구 역사상 첫 돔구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타이베이 신이구에 자리하고 있으며, 최대 관중 4만명을 수용하는 다목적 문화 체육시설이다.
그라운드는 한국의 잠실야구장 못지않게 넓다.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101.8m, 가운데 펜스까지는 121.9m로 설계됐다. 내외야에 인조 잔디를 깔았고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돔이다.
타이베이돔은 비싼 임대 비용 탓에 대만프로야구 6개 구단(중신 브라더스, 퉁이 라이온스, 라쿠텐 몽키스, 푸방 가디언스, 웨이취안 드래곤스, 타이강 호크스)은 홈 구장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타이베이돔은 대신 대만프로야구 팀들의 중립구장 경기로 활용되고 있다. 2024년 타이완 시리즈 1~3차전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치러졌다.
다만 2024 WBSC 프리미어12 기간 4만석이 가득 들어차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과 대만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은 3만 3000여명이 입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현지에서 취재 중인 한국 기자들은 타이베이돔 일부 구역에서 지붕에 물이 새는 것이 확인, 판매하지 않는 좌석들이 대량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편 한국은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쿠바(14일)와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맞대결을 펼친다. 6개 팀 중 상위 2위 안에 들면 슈퍼라운드(4강)가 열릴 일본 도쿄로 향할 수 있다.
한국은 대만전 선발투수로 고영표(KT 위즈)를 내세웠다. 고영표는 2024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에이스의 명성을 회복했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18경기 6승 8패 100이닝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경기 1홀드 9⅔이닝 3실점으로 활약했다.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대만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타선을 괴롭혔던 좌완 린위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린위민은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산하 더블 A팀에서 뛰고 있다.
린위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한국 타선을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은 린위민의 구위에 눌려 금메달 도전 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끼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린위민에게 두 번 당하지는 않았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린위민을 상대로 5회까지 5안타 2볼넷 5삼진 2득점으로 공략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축 타자인 문보경(LG 트윈스)의 경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린위민을 상대로 호쾌한 2루타를 쳐내며 선취 득점의 발판을 놨던 좋은 기억이 있다.
사진=대만,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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