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라이벌' 일본과 격돌에 앞서 '난적' 쿠바의 에이스와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쿠바 국영 뉴스통신 '프렌사 라티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아르만도 존슨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를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전 선발투수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B조에 편성됐다. 개최국 대만과 13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게임을 치른다.
한국은 일단 고영표를 앞세워 13일 대만과의 첫 경기를 무조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이번 프리미어12는 12개 참가국이 6개국씩 A,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조 상위 2개국이 슈퍼 라운드(4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대만전을 승리로 장식해야만 순위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대만을 꺾은 뒤에는 쿠바가 자랑하는 에이스 모이넬로를 만나야 한다. 1995년생 좌완 모이넬로는 신장은 178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평균구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모이넬로는 2017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을 맺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9년부터 팀 핵심 불펜투수로 거듭났고 NPB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명성을 떨쳤다.
모이넬로는 2024 시즌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뒤 더 괴물이 됐다. 25경기, 163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94에 불과했다. 이닝당 1개에 육박하는 155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부분에서 알 수 있듯 타자들을 구위로 압도하고 윽박지르는 유형의 플레이 스타일이다.
NPB 통산 성적은 331경기, 463⅓이닝, 30승 14패 4세이브 135홀드, 평균자책점 1.92다. 소프트뱅크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접 받고 있는 것은 물론 2024 시즌을 마친 뒤 계약기간 4년, 총액 40억 엔(약 362억 7960만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까지 맺었다.
모이넬라는 당초 13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24 프리미어12 B조 1차전 선발투수가 유력해 보였다. 존슨 감독이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를 당시 모이넬로를 대회 첫 경기 선발투수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슨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투수로 요에니스 예라를 출격시켰다. 예라는 지난 1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3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고전했다.
한국은 2024 프리미어12에 앞서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1일 2-0, 2일 13-3으로 쿠바를 제압하고 성공적으로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그러나 쿠바가 모이넬로를 선발 카드로 꺼낸 만큼 평가전 때와는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쿠바전 선발투수는 13일 대만전 종료 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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